최준호 연출, 배우를 위한 연극 '고백'··· 14~24일 아리랑아트홀

어린 시절 사과를 훔친 고백, 선생님을 짝사랑해 밤에 남몰래 전화를 걸었던 고백, 외도를 한 고백, 공중목욕탕에서 실수했던 고백···. 살면서 누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한 자신만의 사연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때로는 이런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기도 하다.
내밀한 행위이자 열린 의사소통의 수단이기도 한 '고백'에 관한 연극 한편이 서울 성북구 돈암동 아리랑아트홀에서 14일 개막한다. 배우를 위한 연극 '고백'(작 김광림·연출 최준호)이다.
작가는 이 공연을 "남녀 두 명의 배우를 위한 연습대본이며 열린 형식의 희곡"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객을 위한 공연이기도 하다. 배우들이 표출하는 인생고백과 고발은 관객의 마음을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뿐아니라 움직임과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빛, 라이브 연주, 영상을 통해 장면의 겹과 의미의 겹을 만들어 연극적 재미를 더한다. 공감·반감·호감·혐오감·즐거움·불쾌함 같은 수많은 감정과 고백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출되는 동안 관객들은 서로 다른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상상하고 스스로에게 말을 걸게 된다.
연출은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예술감독을 지냈던 최준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맡았다. 또 2010년 한국·프랑스 공동제작으로 아비뇽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았던 연극 '코뿔소'의 최영석 음악감독 참여했다. 여기에 최근 연극 '가모메', '천개의 눈', '칼집속의 아버지'의 박상봉 무대디자이너와 '하륵이야기', '순우삼촌' 등을 작업한 신재희 조명·영상디자이너가 함께 했다.
우리 모두는 각자가 세상의 중심인 것처럼 살면서 꿈꾸고 욕망하고 사랑하고 속이고, 때론 거짓 고백도 한다. 이번 연극을 통해 고백을 반복하고 번복하며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을 새롭게 마주하게 되지 않을까. 공연은 오는 24일까지, 전석 2만원. 만 15세 이상 관람. 문의 (070)827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