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리겠다고?

[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리겠다고?

오인태 시인
2013.12.11 07:32

<88>물메기내장숙회, 그리고 '세상에 남길 우리들의 그림자는'

[편집자주] "그래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버리지 말게 해 달라(오인태 시인의 페이스북 담벼락 글 재인용)'. 얼굴 모르는 친구들에게 매일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이있다. 그는 교사이고 아동문학가이고 시인이다. 그는 본인이 먹는 밥상의 사진과 시, 그리고 그에 대한 단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시와 밥상. 얼핏 보면 이들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 있지만 오인태 시인에겐 크게 다르지 않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더불어 삶을 산다는 것. 시 역시 때론 각박하고 따뜻한 우리 삶 우리 이야기다. 시와 함께 하는 '밥상 인문학'이 가능한 이유다. 머니투데이 독자들께도 주 3회 오인태 시인이 차린 밥상을 드린다. 밥상을 마주하고 시를 읽으면서 정치와 경제를 들여다보자.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니 어려울 게 없다.

진정 역사는 우리의 이성이 제어하는 방향으로 변화발전해가는 걸까요?

그렇게 믿고 싶지만, 이성보다 감정에 의해 역사의 물결이 흔들리는 경우를 너무 흔히 보게 되지요? 그래서 이러한 믿음에 혼란을 주기도 하는데요. 그러나 그건 부분적이거나 일시적 현상일 뿐, 역사는 인간의 이성에 의해, 이성이 추구하는 바대로 도도하게 흘러가지 않던가요? 비이성적인 것들이 더러 물살을 어지럽게 하기는 하지만 역사의 물줄기 자체를 바꿔놓은 예는 없는 것 같은데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관과 절망과 냉소가 아니라 낙관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성실하게 실천하는 일이겠지요. 물론 공동체의 다른 성원들도 같은 지향점과 꿈을 가지고 그러고 있으리라는 믿음을 가져야 하겠고요. 공동체 성원간의 믿음 이것이 바로 역사의 흐름을 만들어 가는 힘이겠지요.

다 놔두고요, 앞으로 흘러가는 역사의 시간을 40년 전으로 되돌리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요? 국민이 그때 그 국민이 아닌데요. 물론 저들은 그때 그 인물이지만요.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하잖아요. 긴장은 하되 너무 조급하지는 말자고요. 조급증이 흔히 실수를 만드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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