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상식까지 편을 가를 참인가

[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상식까지 편을 가를 참인가

오인태 시인
2013.12.29 07:40

<95>감자떡 그리고 '섬.7'

[편집자주] "그래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버리지 말게 해 달라(오인태 시인의 페이스북 담벼락 글 재인용)'. 얼굴 모르는 친구들에게 매일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이있다. 그는 교사이고 아동문학가이고 시인이다. 그는 본인이 먹는 밥상의 사진과 시, 그리고 그에 대한 단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시와 밥상. 얼핏 보면 이들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 있지만 오인태 시인에겐 크게 다르지 않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더불어 삶을 산다는 것. 시 역시 때론 각박하고 따뜻한 우리 삶 우리 이야기다. 시와 함께 하는 '밥상 인문학'이 가능한 이유다. 머니투데이 독자들께도 주 3회 오인태 시인이 차린 밥상을 드린다. 밥상을 마주하고 시를 읽으면서 정치와 경제를 들여다보자.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니 어려울 게 없다.

흔히 사고나 행동이 지극히 규범적이고 표준화된 사람을 '교과서적인 사람'이라 이르는데요. 교과서는 그 시대의 표준화된 지식과 가장 보편적인 가치관을 담고 있어서겠지요. 물론 교과서가 아무리 보편성을 추구하며 표준화를 꾀한다 할지라도 그것이 온전히 보편타당하거나 절대적일 수는 없겠는데요. 특수성을 전제하지 않은 보편성은 있을 수 없을뿐더러 당대에는 비록 옳은 지식이나 진리라 여겨졌던 것일지라도 언제든지 새로운 발견과 검증에 따라 바뀔 수 있기 때문이지요.

교과서의 편성이나 수정은 전문적인 논의와 검증절차, 그리고 국민적인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교과서로서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겠지요. 교과서의 권위는 교사의 교수행위와 평가에 정당성을 부여하여 학교에서의 교육활동이 가능하게 하는 건데요. 교육이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관련된 문제라면, 교과서는 바로 그 요체라 할 수 있는 '무엇을'을 담는 그릇인 셈이지요.

교과서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어떤 정파의 이해관계나 입맛에 따라 휘둘린다면, 교사들과 학생들은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고 배울 것인가'에 대한 좌표를 잃고 일대혼란에 빠지게 될 텐데요.

검인정교과서의 역사왜곡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역사교사 연수에 뉴라이트 성향의 강사를 선정해 편향성 논란이 일고 있군요. 기어이 아이들에게 독재와 일제지배를 정당화하고, 북한주민을 뿔 달린 짐승으로 가르치던, 국적도 영혼도 없는 교사로 되돌릴 참인가요.

노엄 촘스키가 그랬지요. “부패한 정부는 모든 걸 민영화한다.”고. 감자떡 드셔보셨나요? 어릴 적 기억을 되살리자면 감자떡은 대개 썩은 감자를 가려내어 만들었던 것 같은데 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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