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감자떡 그리고 '섬.7'

흔히 사고나 행동이 지극히 규범적이고 표준화된 사람을 '교과서적인 사람'이라 이르는데요. 교과서는 그 시대의 표준화된 지식과 가장 보편적인 가치관을 담고 있어서겠지요. 물론 교과서가 아무리 보편성을 추구하며 표준화를 꾀한다 할지라도 그것이 온전히 보편타당하거나 절대적일 수는 없겠는데요. 특수성을 전제하지 않은 보편성은 있을 수 없을뿐더러 당대에는 비록 옳은 지식이나 진리라 여겨졌던 것일지라도 언제든지 새로운 발견과 검증에 따라 바뀔 수 있기 때문이지요.
교과서의 편성이나 수정은 전문적인 논의와 검증절차, 그리고 국민적인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교과서로서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겠지요. 교과서의 권위는 교사의 교수행위와 평가에 정당성을 부여하여 학교에서의 교육활동이 가능하게 하는 건데요. 교육이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관련된 문제라면, 교과서는 바로 그 요체라 할 수 있는 '무엇을'을 담는 그릇인 셈이지요.
교과서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어떤 정파의 이해관계나 입맛에 따라 휘둘린다면, 교사들과 학생들은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고 배울 것인가'에 대한 좌표를 잃고 일대혼란에 빠지게 될 텐데요.
검인정교과서의 역사왜곡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역사교사 연수에 뉴라이트 성향의 강사를 선정해 편향성 논란이 일고 있군요. 기어이 아이들에게 독재와 일제지배를 정당화하고, 북한주민을 뿔 달린 짐승으로 가르치던, 국적도 영혼도 없는 교사로 되돌릴 참인가요.
노엄 촘스키가 그랬지요. “부패한 정부는 모든 걸 민영화한다.”고. 감자떡 드셔보셨나요? 어릴 적 기억을 되살리자면 감자떡은 대개 썩은 감자를 가려내어 만들었던 것 같은데 왜 그럴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