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업 중심의 수출만으로는 일자리 창출이 어렵고 내수도 살아나지 않습니다. 고용창출력이 높은 보건의료와 교육, 관광, 금융, 소프트웨어 등 서비스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신년구상 발표 및 기자간담회에서 내수활성화를 강조했다. '5대 유망 서비스 산업'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관련 규제를 풀어 시장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내수보다 일부 수출부문만 성장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경제 불균형이 개선되는 속도가 더디다"며 내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관광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내수를 살리겠다면서 정작 내국인들의 국내 관광 활성화에 대한 방안은 빠져 있어서다. 실제로 정부가 골몰하고 있는 관광 분야 규제 완화책은 △학교 인근 호텔 건립 허가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허용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 등이다. 이 현안들은 내국인보다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조치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한데다 중국인들이 여행업계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관광산업 수출에만 지나친 관심이 쏠린 측면도 있다. 지난해 7월 박 대통령이 주재했던 '1차 관광진흥 확대회의' 역시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핵심 사안이었다. 3개월 뒤인 10월쯤 국내 관광 활성화 방안을 내놓겠다던 후속 발표는 유야무야됐다.
관광산업이 발전하려면 국내관광 활성화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성수기와 비수기가 뚜렷한 관광산업 특성상 내국인들이 여행에 나서지 않으면 시장 규모를 키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과 연휴, 여름·겨울 휴가시즌 등을 제외하면 1년 중 절반은 비수기인데 이 기간을 얼마나 줄이는지가 관건이다. 항공·관광버스·호텔 가동률과 여행업계 종사자들의 인력 효율성 등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만 집중된 정책으로는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어렵다. 해외 국가별로만 차별화된 전략을 펼 것이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을 위한 국가 차원의 마케팅이 필요하다. 국내 관광이 활성화돼야 '내수진작', '국민행복' 등 시너지가 난다는 사실은 정부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 활동은 낙제점이다. 규제 완화가 됐든, 활성화 방안이 됐든 더 늦기 전에 내국인 관광산업을 키울 해법을 내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