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익의 소리··· 슬프고도 아름답고, 즐겁고도 힘차더라

장사익의 소리··· 슬프고도 아름답고, 즐겁고도 힘차더라

이언주 기자
2014.01.10 17:03

'2014 머니투데이 신년음악회'··· 2500여 관객의 심금을 울린 감동의 음악, 대성황

지난 9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14 머니투데이 신년음악회'에서 소리꾼 장사익은 순박하고 슬픈 꽃 '찔레꽃'을 가슴 절절하게 불렀다. /사진=이기범 기자
지난 9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14 머니투데이 신년음악회'에서 소리꾼 장사익은 순박하고 슬픈 꽃 '찔레꽃'을 가슴 절절하게 불렀다. /사진=이기범 기자

'하얀 꽃 찔레꽃이 이토록 슬프고 가슴 절절한 꽃이었던가!'

풀을 먹여 곱게 다린 하얀 도포를 입은 그가 노래하자 관객들의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찔레꽃 향기가 너무 슬퍼 밤새워 울었다는 노랫말에 가슴이 아려온다. 마음속에 꾹꾹 누르고 감췄던 애환과 설움이 한꺼번에 폭발하기도 했다.

장사익.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담아내는 목소리라는 수식이 늘 따라다니는 소리꾼. 그가 내지르는 애잔하면서도 구성진 소리와 함께 신명나는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다. 바로 지난 9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14 머니투데이 신년음악회'에서였다.

그는 '찔레꽃'외에도 '반달' '봄날은 간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을 부르며 새해를 맞은 2500여 명의 관객들에게 기운을 한껏 실어주었다. 노래를 마치자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호와 박수, 앙코르 요청이 이어졌다. 수차례 커튼콜 뒤에 그는 객석을 향해 두 팔을 크게 들고 하트모양을 그리더니 '동백아가씨'로 화답했다.

장사익의 애잔하고 가슴을 후벼 파는 목소리는 슬프고도 아름다웠고 때론 힘찼다. /사진=이기범 기자
장사익의 애잔하고 가슴을 후벼 파는 목소리는 슬프고도 아름다웠고 때론 힘찼다. /사진=이기범 기자

이날 공연은 유럽무대에서 오페라 주역가수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바리톤 강형규 경희대 교수와 지휘자 서희태가 이끄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 해 장르를 넘나들며 아름답고 감동적인 음악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강형규는 풍부하고 깊이 있는 음색으로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을 부르며 추위에 웅크렸던 객석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이어진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를 부를 때는 입고나온 연미복 안주머니에서 꺼낸 붉은 장미 두 송이를 객석을 향해 던지며 마치 오페라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듯한 무대매너를 뽐내기도 했다.

오케스트라는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모음곡'을 들려주었는데, 이날도 어김없이 지휘자 서희태의 맛깔난 곡 해설은 빛을 발했다. 연주할 모음곡 여섯 곡의 소요시간을 미리 이야기해주는가 하면 음악회장에서의 졸음퇴치법까지 설명하며 관객들이 클래식음악을 재밌고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희망찬 한 해를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을 힘차게 연주했다.

장르와 세대를 넘어 가슴을 울리는 '음악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관객과 연주자 모두 '청마의 해'를 기운차게 달릴 새 에너지를 얻어간 즐거운 음악회였다.

바리톤 김형규는 풍부한 감성으로 한국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선사했다. /사진=이기범 기자
바리톤 김형규는 풍부한 감성으로 한국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선사했다.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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