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공기, 물: 티엔 리밍 중국화전'··· 15일까지 학고재갤러리

뿌연 안개 속인지 꿈속인지, 흐릿한 형체는 답답하기 보단 고요하고 평화롭다. 먼지 쌓인 옛날 사진을 보는 것 같기도 한 이 그림들은 중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숙화가 티엔 리밍(59)의 작품이다. '햇빛, 공기, 물'을 전시 제목으로 내건 그의 개인전이 서울 삼청동 입구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번 개인전은 6개의 연작(시골 처녀/도시/수영/고사(高士)/화조/88담묵시리즈)으로 구성했다. '햇빛, 공기, 물'은 티엔 리밍 작품의 핵심인 동시에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세 가지 요소다.
그는 맑은 물, 깨끗한 공기, 부드러운 햇살과 어울려 살아가는 소박한 사람들을 그리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아름다운 공존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 한다. 작품에는 순수함의 상징이기도 한 어린 아이나 소녀가 자주 등장한다. 동그란 얼굴에 편안한 모습으로 꽃이 핀 들판에 한가롭게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모습이다.
그는 또 현대사회에서 잊지 말아야 할 중국 전통의 인본주의를 '도시' 시리즈를 통해 역설한다. '자동차 시대'라는 작품은 화면 가득 건물과 자동차가 빽빽하게 들어차있다. 하지만 한가운데 순박한 소녀상을 그려 넣어 팍팍한 일상 가운데서도 자신의 마음과 삶을 돌아보고 말하고 있다.
인지난 중국 중앙미술학원 인문학 원장은 전시 서문에서 "티엔 리밍의 빛과 색에 대한 예민함과 세심함은 마치 인상주의를 연상케 하고, 현대의 방식으로 수묵과 색채의 조화를 더욱 부각했다"며 "중국 고대 '몰골법'(윤곽선 없이 색채나 수묵으로 그리는 화법)의 심오한 전통을 부활시켰다"고 평했다.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문의 (02)720-1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