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그림 속 경제학 - 경제학은 어떻게 인간과 예술을 움직이는가?'

영국 근대미술화가 윌리엄 터너(1775~1851)는 산, 바다, 호수 등을 소재로 풍경화를 많이 그렸다. 그 가운데서도 걸작으로 꼽히는 '전함 테메레르'는 나폴레옹군을 물리친 유명한 전함으로 증기선에 이끌러 선박 해체장으로 가는 장면을 담고 있다. 석양에 물든 템스 강, 강렬한 자연의 힘과 서정성이 어우러지는 이 작품 속 증기선은 세대교체를 상징하며 근대 문명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클로드 모네(1840~1926) 같은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은 어떤가. 터너의 붓질을 이어받아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대기를 묘사했다. 산업혁명이 사회 전체에 속도를 가하면서 미술에서도 그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증기 기관차 등으로 이동 속도가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분업을 하면서 생산과 업무 속도도 빨라졌다. 그 바탕에는 경제활동의 자유를 허용하고 노동 분업이 국가의 부를 창출한다고 주장한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가 있었다.

이처럼 화가들은 역사 속에서 경제의 변화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반응했고, 그런 변화를 진단하고 선도한 경제학자들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그래서 당대의 미술 작품과 사회현실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화가들의 이야기와 함께 그림 속에서 발견하는 경제학은 딱딱하기 보다는 쉽고 예술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신간 '그림 속 경제학'은 명화 속에 숨겨진 경제학 코드를 밝히고 있다. 그림을 그렸던 당시의 경제학 이론과 연결시켜 경제적 사건과 경제학의 개념을 쉽게 풀어냈다. 미술사와 경제사를 시대 순으로 배치해 상호관계를 설명한다.
◇그림 속 경제학= 문소영 지음. 이다미디어 펴냄. 376쪽. 1만6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