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개미들의 변호사, 배짱 기업과 맞장뜨다'…"진정한 승리는 진실을 깨닫는 것"

지상파 방송 드라마 '개과천선'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변호사는 대형 로펌의 에이스. 본의 아닌 사고로 기억 일부를 상실하면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다시 한다. 여기 '개미들의 변호사'도 결과적으로는 약자의 편에 서 비슷한 맥락이지만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개미들의 변호사’는 '우리나라 개미투자자들을 위한 집단소송의 1인자'라는 별칭을 가진 김주영 변호사가 개미편이 돼 싸운 10년 소송의 기록이다.
대우전자 분식회계소송에서 8년간의 끈질긴 법정투쟁 끝에 개미주주들에게 승리를 안긴 것을 비롯해, 바이코리아펀드의 충격적인 불법 운용을 밝혀내 손해배상을 받아내고, 현투증권 실권주 공모 관련 집단소송에서는 김앤장, 태평양, 바른 등의 대형로펌들을 동원한 재벌계 금융사에 맞서 1500여 명의 원고들과 함께 200억 원의 배상액을 돌려받기도 했다.
그가 처음부터 ‘개미들의 변호사’였던 것은 아니다. 대법관이었던 아버지 슬하에서 자라며 자연스럽게 법을 가까이한 그는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한 후 재학중에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졸업한 후에는 1992년부터 대형로펌에서 변호사생활을 시작한다.
약자 편 보다는 그저 '제일 똑똑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집단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우연히 맡은 어느 장애인복지단체 사건을 계기로 그의 일생은 전환점을 맞는다.
힘없는 자들의 억울한 이야기, 배짱기업에 대한 분노, 패소에 대한 두려움, 원고들에게 보낸 서신. 이 책은 소송기록을 넘어 변호사로 고뇌를 담은 일기책이기도 하다.
"나는 비록 내부자는 아니지만 주로 대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의 행동을 모니터해 문제점이 드러나면 이를 심층 분석해 공개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활동을 했으므로 호루라기 부는(내부 고발자의 의미) 변호사다."
'진정한 승리는 결국 진실을 깨닫는 것"이라고 믿는 그는 대담한 소송을 진행했다. 모두가 무모하다 했지만 그는 절대 무모한 변호사가 아니다.
독자들의 PICK!
개미들의 변호사, 배짱기업과 맞장뜨다=김주영 지음, 문학동네, 344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