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러시아, 또 다른 유럽을 만나다'

러시아는 유럽일까 아닐까. 세계지도를 펼쳐보다가도 러시아의 광활한 대지만 놓고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지리적으로 동유럽의 한 축을 맡고 있지만, 동시에 아시아의 광범위한 영토를 걸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중국, 몽골, 우크라이나, 폴란드, 핀란드 등 동아시아부터 동유럽 및 북유럽까지 10여 개의 나라와 맞대고 있는, 말 그대로 '세상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나라'다.
그렇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볼거리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둘러싸인 이 나라는 에르미타주 미술관, 러시아의 베르사유라 불리는 여름궁전 등의 작품을 하나에 1분씩 감상해도 모두 보려면 8년이 걸린다고 할 정도다. 러시아,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할까.
"러시아에 간다고? 무섭지 않아?" 러시아 여행을 결심한 사람이라면 이런 질문을 종종 받았을 것이다. 러시아의 극단적 인종차별주의 집단인 '스킨헤드'가 유색인종 특히 동양인을 상대로 폭행을 일삼는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대한민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도 매년 4월 20일(히틀러 생일)부터 5월 9일(승전기념일)까지는 러시아에서의 야간 외출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리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한·러 수교가 이루어진 지 20여 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러시아는 우리에겐 그리 주목받는 여행지로 떠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책 '러시아, 또 다른 유럽을 만나다'의 저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런 공포감을 주는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다른 나라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 약간의 무모함이 오히려 더 큰 재미와 맞교환되는 여행시장. 이곳에서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그 어디서도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매력 아닐까."
두 명의 저자를 포함해, 함께 여행을 떠난 네 남자는 극도의 모험을 즐기는 담력가도 아니고, 엄청난 친화력이 있는 타입도 아니다. 여름휴가 한 번 가기 위해 봄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야근을 불사하는 이들은 그야말로 평범한 한국의 남자들일뿐이다. 그래서 바로 우리의 이야기라는 것.
이들이 만나본 러시아의 낯설고도 매력적인 문화를 이 책을 통해 먼저 맛보면 어떨까. 어쩌면 당장 러시아행 항공권을 알아보려할지도 모를 일이다.
독자들의 PICK!
◇러시아, 또 다른 유럽을 만나다= 서양수·정준오 지음. 미래의창 펴냄. 346쪽.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