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일 도 맡는 '순둥이' 사원, 일 시키면 뒷통수를…

궂은 일 도 맡는 '순둥이' 사원, 일 시키면 뒷통수를…

백승관 기자
2014.10.11 06:55

[book] 하늘이 무너질까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

기 나라에 괜한 걱정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느 날 하늘이 무너질까, 땅이 꺼질까 걱정돼 식음을 전폐하고 앓아 누었다. 그 소식을 듣고 찾아온 친구가 하늘이 무너질 까닭이 없고, 땅이 꺼지지 않는 이유를 이치에 맞게 설명했더니 걱정을 떨치고 일어났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나온 고사성어가 기인지우 (杞人之憂)다. 쓸데없는 걱정을 뜻하는 '기우'의 본말이다.

걱정은 걱정을 낳고, 불안은 눈덩이가 굴러가 듯 한순간에 커진다. 걱정과 불안장애를 극복한 사례를 모은 두 권의 책이 나왔다.

걱정도 습관이다= 남들이 나를 싫어 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남자가 있다. 그는 회사에서나 친구들 사이에서나 갈등이 일어나는 게 싫어 조용히 산다. 잔소리를 해대는 여자친구에게 짜증 한 번 내지 않는다. 그런데 겉보기엔 순하고 자상한 이 남자, 묘하게 사람 속을 뒤집는 재주가 있다.

남을 실망시킬까 봐 걱정이 많은 이 남자는 본인이 하기 싫은 일도 억지로 떠맡는다. 하지만 무의식중의 자아가 고개를 들면 결국 늦잠을 자거나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식으로 남의 뒤통수를 치고 만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는 ‘습관성 걱정’의 수많은 폐해 중 하나다. 저자가 말하는 치유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다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지 말고, "저 사람은 날 싫어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두렵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더 이상 무섭지 않다고 말한다. "미리 하는 걱정의 99퍼센트는 실제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말조차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당신에게 이 책은 냉철한 처방전을 건넨다.

최명기 지음. 알키 펴냄. 272쪽/1만3800원

불안해서 미치겠다고?= "내가 시험을 망치면 선생님께 혼나고, 선생님은 그 사실을 부모님께 말하겠지? 부모님이 그 사실을 알게 되면, 부부싸움 하고, 그래서 이혼을 할 거야. 우리가족은 나 때문에 뿔뿔이 흩어져 살게 돼." 실제 불안 장애를 갖고 있는 스테이시라는 소녀의 이야기다.

그런 일이 일어날리 만무하지만 나의 사소한 실수가 큰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불안증은 완벽주의로 이어 지지 않는다. '완벽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지나쳐 숙제는 미루게 되고, 마지막 날 간신히 숙제를 마친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정신적 장애가 육체적인 질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공포증부터 강박, 외상후 스트레스장애까지. '불안해서 미치겠다고?'는 십대들에게 존재하는 과도한 불안이 어떤 가면을 쓰고 나타나는지 말해주고 그것이 초래할 수 있는 혼란을 보여준다.

12개의 실화는 불안이 만들어낼 수 있는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땀이 흥건해지고, 속이 울렁거리고, 숨을 가다듬을 수 없고 공황 상태에 빠지는 느낌, 도망가 버리고 싶으면서도 너무 무서워서 꼼짝도 못할 것 같은 느낌.

이 책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 준 열두 명의 청년들은 모두 십대 때 극심한 불안에 맞선 사람들이다. 그들이 불안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그것'과 당당히 마주섰기 때문이다.

폴리 웰즈 지음. 조아라 옮김. 씨드북 펴냄. 200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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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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