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읽고 '이슬람'으로 색다른 '여행'을 떠나볼까요

'여행기' 읽고 '이슬람'으로 색다른 '여행'을 떠나볼까요

이상헌 기자
2014.11.15 05:41

[Book]‘메카로 가는 길’

‘열려라 참깨!’라고 듣고 외쳐본 경험이 어린시절에 있을 것이다. 바로 누구나 듣거나 읽어봤을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이야기에 나오는 마법의 주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알라딘’과 램프의 요정 ‘지니’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하다. 두 가지 모두 멀게만 느껴지는 이슬람문화를 배경으로 한다. 이같이 우리와 많이 다르고 어색하게 느껴지는 ‘이슬람’은 가까이에 있다.

가까이 있지만 우리가 잘 모른 이슬람문학도 있다. 200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의 소설 ‘내 이름은 빨강’은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았다. 독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 이슬람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허구인 소설과 달리 직접 다녀온 후 쓴 '여행기'는 소설과 다른 매력이 있다.

'여행기'가 '소설'보다 때론 더 극적이며, 가슴을 울리는 매력이 있는 이유는 살아있는 경험이 담겨서다. 독일 일간지 기자 출신이며 권위 있는 무슬림 저술가로 손꼽히는 저자가 이슬람의 최고 성지로 꼽히는 '메카'로 떠났다.

유대계 오스트리아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이슬람교로 개종한 저자의 이력부터 눈길을 끄는데, 여행은 이슬람교로 개종한 지 7년쯤 된 시점에서 시작된다. 메카는 이슬람의 창시자 마호메트가 태어난 곳. 표면적으로는 낙타를 타고 사막을 걷는 모습이지만 영화 '미이라'가 떠오를 만큼 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생사를 넘나드는 역동적 이야기가 인상 깊다. 여행기 속에는 유대계 유럽인 저자가 겪은 정신적 가치문제를 이슬람교를 통해 해결하는 내면의 여정이 상세히 드러난다.

2001년 9월11일 테러 이후 아랍권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은 반감으로 커졌지만 그 핵심인 이슬람교에 대한 이해는 턱없이 부족하다. '수니파'와 '시아파' 분쟁, '팔레스타인 영토문제' 등은 익숙한 용어지만 아직도 어렵다. 저자의 흥미진진한 사막여행기를 통해 이슬람교에 한 발짝 다가가 볼 수 있다.

◇메카로 가는 길=무함마드 아사드 지음. 하연희 옮김. 루비박스 펴냄. 422쪽. 2만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