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2015 KOTRA 세계 경제 전망…경제적 영토 확장도 관건

세계 경제는 신자유주의 체제속에 묶여있는 듯하지만, 파고들면 ‘21세기 마르크스의 부활’로 불리는 토마 피게티의 이론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역의 공존’이 가능한 불확실성의 시대, 지금 세계 경제가 달고 있는 이름표다.
이 불안한 시대를 좋은 혜안으로 바라볼 방법은 없을까. 전 세계 84개국 124개 무역관을 두고 있는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세계 경제의 흐름을 종합하고 분석한 ‘2015 KOTRA 세계경제전망’을 내놓았다.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내년 경제 키워드는 ‘경제적 영토’와 ‘퍼스트 무버’(First mover)다.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생산 수단이었던 땅은 이제 물리적 개념이 아닌 경제적 개념으로 바라봐야한다는 것이 코트라가 첫손으로 꼽는 전망이다. 누가 더 큰 경제적 영향력을 가지느냐가 오늘날 벌어지는 ‘전쟁’의 핵심인 셈.
이를테면 세계 경찰 역할을 자처했던 미국의 오바마 정권은 과거 부시 정권 때처럼 전쟁을 불사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전쟁으로 지불해야했던 수조 달러를 아끼는 실리를 택했기 때문.
중국 기업이 미국 기업을 마구 사들이는 현상도 경제 영토 확장의 단면이다. 중국의 PC제조업체 레노버는 올 1월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애플과 삼성에 이어 스마트폰 업체 3위로 올라섰고, 중국의 돼지고기 가공업체 WH그룹은 세계 돼지고기 수출 1위 업체인 스미스필드푸즈를 71억 달러에 사들였다. 미국의 거대 기업들을 사정없이 인수하며 미국내 경제 영토를 확대해나가는 중국의 전략은 점점 치밀해지고 있다.
영국에서 ‘김치’(Kimchee)라는 테이크아웃 레스토랑 체인이 인기이고, 스웨덴 이베이에서 2014년 한국 제품 구입액이 전년 대비 74% 급증한 사례는 한국의 경제 영토 확장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여실히 증명한다.
한국은 ‘한강의 기적’같은 수식어로 지금까지 세계가 인정하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였다. 하지만 21세기는 ‘퍼스트 무버’를 요구하고 있다. 남들이 가지 않는 시장,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걷는 모험가들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만년 2위 PC제조업체 애플이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은 퍼스트 무버의 전형적인 사례다.
코트라는 내년 퍼스트 무버가 되기위한 각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가장 치열한 분야는 컴퓨터의 가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결합시켜 보여주는 기술인 증강현실.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가상으로 옷을 입어보고, 전투지 환경을 이미지로 보고 시험 전투를 경험하는 등 생활속에서 모든 가상 체험이 가능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독자들의 PICK!
책은 세계가 어떻게 흘러가고, 무엇에 주목하는지 세계 주재원들의 고급 정보를 통해 상세하게 전달한다.
◇ 2015 KOTRA 세계경제전망=코트라 지음. 행성:B웨이브 펴냄. 384쪽/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