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파랑 피'의 속편 '파랑의 기억'…과거를 기억하는 로봇이 꿈꾸는 자유

17살 소녀 카라와 16살 소년 로키는 260년 전에 죽었다. 그들의 기억과 마음은 작은 상자 안에 저장됐다. 마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문서를 저장하듯 말이다. 이후 카라와 로키는 그들의 머리카락 한 올과 손톱 한 조각만으로 만든 새로운 인공 신체를 얻었다. 신체뿐만 아니라 기억과 마음도 고스란히 복원돼 살아있을 때와 다름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자유의 몸이 아니었다. 신체와 기억을 부활시킨 개츠브로 박사의 것이었다. 박사는 영생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카라와 로키를 실험 대상이자 판매를 위한 제품으로 전락시켰다. 박사는 이들을 은밀한 곳에 가둬놓고 보기 좋은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관리하는 데 열중했다. 마침내 카라와 로키는 박사로부터 탈출해 하나뿐인 친구 제나를 찾아 나서게 된다.
책은 사람과 다름없는 로봇의 등장이 자연스러운 2세기 후 미래 세계에서 카라와 로키가 자유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미래 세계에서는 인간 로봇도 자유를 갈망한다.
“인내심과 의지를 가지고 두려움에 발목을 잡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 누구나 힘든 일을 겪기 마련이지만 누구는 계속 가고 누구는 포기한단다. 멀리 돌아갈 때도 있을 거고 장애물도 나타나겠지. 아주 많이. 하지만 무엇이 중요한지를 기억하거라. 목표 말이야.” 로키의 아버지가 한 조언은 우리에게 자유의 의미를 생각해볼 기회를 주고 있다.
이 책은 교통사고 후 뇌의 10%만으로 온몸을 재건한 소녀 제나의 이야기를 담은 ‘파랑 피’의 속편이다. 저자 메리 E. 피어슨은 암에 걸린 막내딸이 치료 받는 과정을 겪으며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그는 이 책으로 2008년 골든카이트 상을 수상했고 미국도서관협회가 뽑은 청소년 분야 최고의 책,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최고의 책 등에 선정돼 관심을 모았다.
◇'파랑의 기억'=메리 E. 피어슨 지음, 황소연 옮김, 비룡소 펴냄, 472쪽/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