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잠재력' 노년기에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해보셨나요?

'나의 잠재력' 노년기에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해보셨나요?

김고금평 기자
2015.04.11 05:33

[따끈따끈 새책] '빅 시프트'…'앙코르 단계'인 노년기, 축적된 시간으로 새로운 미래 떠안아야

“인류 최고의 사건인 유례없는 수명 연장과 건강한 삶은 어떻게 해서 후세대의 돈을 털어먹으려는 탐욕스러운 노인네들의 회색 물결이라는 평판을 듣는 최악의 사건으로 변해버렸는가?”

노년 사회는 ‘사회악’이라는 물결에 반기를 드는 이가 저자 마크 프리드먼이다.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된 지금, 우리는 왜 기대수명 70세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인생지도에 여전히 매달려 살고 있는가.

저자의 생각은 명료하다. 중년 이후의 삶은 노년기니 그만 쉬어야한다는 논리는 앞으로 30년의 삶이 보장된 ‘그들’, 그리고 사회에겐 재앙이라는 것이다.

불과 한 세기 전까지 10대는 일을 하거나 결혼을 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 사회구조가 변화하면서 그들은 무거운 책임에서 보호하고 교육하는 존재로 바뀌었다. 보호와 교육의 울타리에서 자란 청소년이 만들어낸 세상은 더 발전되고 퐁요로워졌다는 사실이 역사를 통해 증명됐기 때문이다.

노후도 마찬가지. 21세기 수명을 20세기 기준으로 끼워 맞출 수는 없는 법. 저자는 “노년기라는 이름으로 방치돼 있던 중년과 노년 사이의 30년 세월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걸어가야한다”고 역설한다. 그는 이를 ‘앙코르 단계’라고 부른다.

인생 후반기 최고의 업적을 이룰 잠재력이 있으나, 가능성을 드러낼 기회가 없어 쓸모없는 인간으로 치부되는 것, 머리가 희끗희끗하다는 이유로 미래의 이 계층이 과거의 그 계층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실의 판단 착오라는 것이다. 이러한 오류는 좁게는 개인의 삶에 악영항을 끼칠 뿐 아니라, 넓게는 잘못된 정책 수립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앙코르 단계=인생의 절정’이 되는 이유로 저자는 ‘시간’을 내세운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 인생을 살아가는 ‘동기’,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조화시켜 새로운 일을 추진해내는 ‘능력’이 시간의 합체가 낳은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노년기가 제2의 아동기가 아닌, 앙코르 커리어로 실현한 다양한 사례도 소개된다. 매켄지는 법과 부동산 중개업자로 살다 뒤늦게 환경문제에 눈 떠 친환경 주택을 찾는 이들을 위해 서비스업을 시작한다. 체임버스는 젊은 시절 은행 근무와 은퇴 후 중고차 판매 경험을 살려 저소득층 자동차 구매자를 위해 비영리단체를 설립해 도움을 주고, 브랜디스는 조명기사 일을 계기로 빈곤한 이들을 위한 발명품을 만드는 일에 재능을 발휘한다.

이는 이전의 성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방식의 일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성공을 맛본 일부 노년층이 의미있는 삶을 영위하겠다는 정서적 의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인 셈이다.

중년이 끝나고 노년기가 시작되는 지점에 도달하는 시간은 빠르다. 1초에 10명씩, 하루에 8000명이 만 60세가 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 지점은 목적의식의 부재와 정체성의 차이가 발생하는 새로운 영역이다.

저자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능력을 갖춘 노년이 올바른 혜택을 누리려면 먼저 오래되고 익숙한 패턴에서 벗어나려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모순되는 문화와 일관성없는 정책, 다른 세대에 맞춰진 제도, 이런 시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부인하는 듯한 사회의 인식을 타파하는 노력이 선행돼야한다”고 꼬집는다.

◇빅 시프트=마크 프리드먼 지음. 한주형·이형종 옮김. 한울 펴냄. 296쪽/2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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