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알고나 까자'…독일 사회를 통해 본 대한민국

세월호 피해자 비하, 여성 혐오, 지역감정 조장…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불리는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의 행태다. 일베 회원 일부는 세월호 피해자 가족이 단식투쟁 중이던 광화문 광장에서 피자와 치킨을 먹으며 일명 '폭식투쟁'을 벌였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노란 리본을 훼손하거나 피해자를 '물고기 밥이 됐다'며 어묵으로 비유해 조롱하기도 했다.
독일에도 극우성향 집단인 '네오나치'가 존재한다. 네오나치는 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여전히 나치의 사상과 히틀러를 추종하는 무리를 의미한다. 이들은 2차 대전 당시 나치 정권이 유대인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듯 유대인과 아랍인·아시아인 등 다른 인종을 혐오한다. 동성애자·장애인·사회적 약자도 공격한다. 각종 테러도 지속적으로 일으킨다.
독일이 극우세력에 대처하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기 때문에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민족민주당(NPD)에 대해 법적인 정당 해산을 명령하지 않는다. 대신 '네오나치를 위한 자리는 없다'라는 문구를 곳곳에 붙여 반대의사를 표시하거나 네오나치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을 지원해주는 '엑시트 도이칠란드' 단체를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나치 전범 루돌프 헤스를 추모하는 신(新)나치주의 세력이 1미터씩 걸을 때마다 10유로씩 모금하는 이색 캠페인을 벌여 그들의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책은 독일 사회에서 일어났던 사건·사고·정치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극우세력 문제부터 외국인 차별·민족주의·원전·철도 민영화·복지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와 비슷한 이슈를 안고 있는 한국이 독일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겠다.
◇'알고나 까자'=김동석 지음. 생각비행 펴냄. 288쪽/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