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서울·제주를 연결하는 중국의 저가항공사(LCC) '춘추항공'은 단체 관광객보다 개별 여행자에게 항공권을 더 싸게 판다. 통상 단체관광 요금이 저렴한 만큼 항공권도 쌀 것 같지만 춘추항공은 그 반대인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단체 항공권 값이 더 비싼 이유를 단순 명료하게 설명했다.
우선 단체 관광객은 일회성 고객인 반면 개별 여행객은 2~3회 반복 이용하는 고객들이다. 자주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 더 저렴한 값에 항공권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또 단체 관광객들은 기내 짐칸이 부족할 정도로 쇼핑을 많이 한다. 항공사들이 운항 안전을 고민해야 할 정도다. 개별 여행객에게 싼 값에 항공권을 팔아야 개별고객과 단체고객 비중을 50대 50으로 균형있게 유지할 수 있다.
이 항공사의 얘기가 귀에 쏙 들어온 건 최근 한국 관광시장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어느 한 국가에 치우치지 않아야 하는데 3~4년전부터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급증하며 국내 관광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 추세대로 유커가 계속 늘어 한국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맞이하면 유커의 비중은 60%를 훌쩍 넘는다.
유커들의 첫 방한이 저가패키지인 경우가 많아 만족도가 떨어져 개별여행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도 문제다. 외부 변수에 취약하고 대체 상품이 생기면 끊길 수 있는 고객층이라 악순환이 반복될 여지도 높다.
이같은 문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벌어지며 더 확실해졌다. 고객 중 유커 단체고객의 비중이 70~80%를 넘는 일부 업체들은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중국 항공사들은 지난 6월 메르스 여파로 단체 예약이 취소되며 서울과 제주 운항을 잇달아 중단했다. 반면 춘추항공은 중국과 제주를 연결하는 중국 항공사 13개 중 유일하게 운항을 계속했다. 6월에는 탑승률이 60%까지 떨어지며 손실을 입었지만 꿋꿋하게 버텨냈다.
메르스 자가격리자가 27일 0시 격리 해제되면서 국내 메르스 사태는 사실상 종식된 상태다. 정부는 이미 관광시장 조기 회복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6월 초 방한하려다 메르스로 인해 취소했던 중국 북경화합강원과기발전유한공사 임직원 인센티브여행 단체 3000명이 오는 27일부터 다음달말까지 한국을 다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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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여행업계 상품개발 담당자 200여명은 지난 22일부터 3박4일간 춘천 물레길에서 카누체험을 하고 영동와인열차에 탑승하는 등 색다른 한국여행을 체험하는 팸투어에 참여했다. 개별여행을 계획하는 유커들에게 색다른 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옛말이 있다. 나중에 2개월간의 메르스 사태를 뒤돌아보면 오히려 한국 관광시장을 한번 단단하게 해 준 시기가 되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