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새책]'열정은 쓰레기다'…패자는 목표에, 승자는 시스템에 집착한다

성공한 이들은 그 이유를 ‘열정’에 있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하는데, 이 저자는 ‘열정은 쓰레기’라고 대놓고 씹는다. 모든 사람이 스티브 잡스나 아인슈타인이 될 수 없는데,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불가능한 목표를 좇는 노력이 무슨 소용이냐는 것이다. 저자는 열정을 버리고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조언한다.
다이어트를 예로 들면, ‘한달에 10kg’이라는 목표에 집착에 목숨 걸고 노력하는 것이 ‘열정’이다. 그런데 8kg밖에 못했다면 목표 미달성에 대한 자책으로 다이어트를 포기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하루에 10km 뛰기’라는 시스템을 만들면 달성하기 훨씬 쉬워진다는 것이다.
겨우내 농구공을 한 손가락으로 돌리는 연습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거나 왼손으로 탁구를 하고 한 손으로 펜을 뒤집는 재주를 습득하는 것 역시 ‘무조건 노력하는’ 가장 멍청한 짓의 올바른 사례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성공의 정확한 정의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건강을 챙기고 돈을 버는 일, 이 두 가지가 선행되지 않으면 행복한 삶이 불가능하기 때문. 저자는 “속물 같은 말이지만, 자신을 챙기지 못하는 사람이 타인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단언한다.
성공을 위해 하는 일은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운운하는 ‘아웃라이어’식의 가능성을 철저히 무시한다. 한 가지를 탁월하게 잘하는 것보다 두 가지를 적당히 잘하는 게 낫다는 논리다.
저자는 여러 개의 평범한 기술들이 합쳐졌을 때 보여주는 힘의 가능성을 자신에게서 먼저 확인했다. 적당히 글을 쓰고 적당히 그림을 그리며, 적당히 공부한 여러 기술의 경험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 ‘딜버트’를 그린 원동력이라는 것. 저자는 “기술과 관련해 양이 질을 압도한다”고 했다.
안되는 일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열정’은 그 자체로 쓰레기다. 저자가 보기에 처참한 실패가 빛나는 성공으로 뒤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값은 비싸고 수신 상태도 별로인 초창기 휴대전화가 결국 대박을 친 것은 ‘시작부터’ 수요에 대한 성공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 이런 사례는 팩스나 아이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지의 요인에 대한 소수의 열광, 즉 아이디어에 대한 고객의 반응이 존재한다면 끝까지 밀어붙이라는 것이다. 만약 아무도 그 아이디어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데, 지인이나 전문가의 말을 토대로 쓸데없는 열정을 토해낸다면 그것만큼 바보 같은 일이 없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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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열정만을 강요하는 사회에선 쉽게 포기하는 것도 능력이다. 패자는 목표를 위해 살고, 승자는 시스템을 이용한다. 저자는 “실패는 성공에 필요한 자원”이라며 “실패에서 뭔가 얻어내기 전까지 떠나보내지 않는 것, 그것이 시스템”이라고 강조한다.
◇열정은 쓰레기다=스콧 애덤스 지음. 고유라 옮김. 더퀘스트 펴냄. 312쪽/1만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