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사회주의라면…" 상상해봤나요?

"미국이 사회주의라면…" 상상해봤나요?

방윤영 기자
2015.10.1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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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사회주의 미국을 상상하라'…자본주의 제국에서 시작된 전복적인 상상력

/사진=어머마마 제공
/사진=어머마마 제공

'월가를 점령하라'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미국 중산층이 몰락하고 곳곳에서 은행에 집을 빼앗긴 난민들이 여기저기 노숙을 하는 풍경이 벌어졌다. 이에 대한 분노들은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streat) 시위로 이어졌다. "99%가 1%의 탐욕스러운 금융자본에 대항하자"는 목소리는 '사회주의 미국'을 상상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책은 월가 점령 운동에 참여했던 이들의 육성을 담아냈다. 일원 중 한 명인 70대 사회주의 활동가 프랜시스 골딘은 "주류 미디어와 권력은 땀 흘린 노동이 창출한 부는 공유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미국적이지 않은 생각'이라고 몰아붙였다"며 "'부의 공유'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낸 사람들은 탄압받고 구속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사회주의 단어 자체에 이국적이며 불온한 이미지를 덧씌워 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미국이 겉으로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보이지만 실상은 통제하고 착취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상위 1% 부자들을 위한 방향으로 미국 자본주의의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 이익은 느는 데 일자리는 줄어드는 상황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 기업들이 2010년 3분기 이익으로 1조6600만 달러(약 1160조765억원)라는 6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실업자는 대공황 이래 전례를 찾기 힘든 수준인 1500만명이었다.

이들이 상상하는 사회주의의 모습은 노동자가 권력을 갖는 세상이다. 노동자가 자본주의 기업에 모든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면 노동자 중심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일터에서부터 민주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은 시민으로서 삶, 지역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삶에도 영향을 미쳐 정치에 대한 무관심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 주택 역시 이익을 위해 사고파는 상품이 아닌 누구나 누려야 하는 인권의 한 형태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 "유토피아적 환상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상상으로 꾸려졌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어떤 국가도 경험한 적 없는 부를 지닌 부유한 나라여서 대다수의 이익을 위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조건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책은 "좋은 생각이지만 그게 가능해?"라는 의문에 "왜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해?"라고 반문한다. 모든 변화는 터무니 없어 보이는 상상력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말이다. 교수·영화감독·언론인·변호사 등 33명의 저자는 현대 미국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미래 사회주의 국가로서의 미국의 모습,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주의 미국을 상상하라'=프랜시스 골딘, 마이클 무어 외 31인 지음. 김경략 옮김. 어마마마 펴냄. 320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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