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미래' 주제로 설전 벌인 스타 작가 4인

'인류 미래' 주제로 설전 벌인 스타 작가 4인

김지훈 기자
2016.10.28 07:44

[따끈따끈 새책] '사피엔스의 미래'…2015년 11월 '멍크 디베이트' 현장의 공방

"오늘 밤의 토론은 저희로서 다소 이례적인 것입니다. 특정 지정학적 이슈나 문화적 쟁점에 관해 이야기하려는 게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본성과 그 속에 깊이 내재하는 믿음에 대해 성찰하려고 합니다." (2015년 11월, 지적 경연 '멍크 디베이트' 사회자 러디어드 그리피스)

멍크 디베이트는 캐나다의 금광 재벌 티퍼 멍크가 세운 오리아재단이 2008년부터 개최한 토론회다. 당대 국제적인 현안을 두고 연 2회 세계적 지성인들 간 벌이는 토론의 무대인 셈.

특히 지난해 11월 열린 멍크 디베이트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첫째, 전례 없는 거대 주제가 잡혔고 둘째, 기라성 같은 인물이 토론장을 찾았다는 이유에서다.

인류, 즉 사피엔스는 과학 기술을 발전시키며 '신의 지위'마저 넘보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인간 앞에 전례 없는 번영이 펼쳐질 것인지'를 두고 토론이 펼쳐졌다.

참가자는 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 단단한 팬층으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도 불리는 보통, 세계적인 인지 과학자이자 하버드대 교수인 핑커는 관객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다윗과 골리앗' 등 저작으로 주목받은 논핀셕 저자 글래드웰과 과학 방면 베스트셀러 저자 겸 저널리스트 리들리도 주목받았다. 멍크 디베이트가 열린 로이 톰슨 홀에는 3000석이 넘는 유료 좌석이 꽉 찼다. 토론은 90분간 진행됐다.

토론 주제를 두고 보통과 글래드웰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핑커와 리들리는 ‘그렇다’고 응수했다. 신간 ‘사피엔스의 미래’는 이들의 관점과 공방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일례로 핑커는 인간의 '웰빙'과 관련한 각종 지표들이 긍정적 방향으로 향해가고 있다고 전제했다. 인간은 더 오래 살게 됐고 더 부유해진 상황을 감안하면 평화롭게 살 가능성도 커졌다고 봤다.

스위스 출신의 보통은 물질적 영역과 관련한 지표들만으로 인간의 행복을 논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한다. 국민 평균 연봉 5만 달러에 달하고, 1648년 베스트팔렌 조약 이후 줄곧 평화를 누려온 스위스도 문제를 갖고 있다고 짚었다.

진행자 역을 맡았던 그리피스 멍크 디베이트 의장은 토론 전 관객들에게 주제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와 토론 끝 다시 찬반을 물은 결과에서 큰 차이는 없었다고 했다. 관객의 기존 관점이 토론 하나로 뒤집어지기 힘들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토론은 우리의 '정신'을 확장하는 자극제가 된다고 평가했다.

◇사피엔스의 미래=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 지음. 전병근 옮김. 모던아카이브 펴냄. 208쪽/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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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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