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꿈꾸는 서재] <23> '비밀이야', '행복을 파는 행운시장'
① 비밀이야

"우리도 강아지 키우면 좋겠다."
"안 돼."
"그럼 늑대는 어때?"
"안 돼."
"그럼 하마는?"
"안 돼."
"그럼 공룡은 어때?"
"이 바보야! 공룡은 멸종됐잖아!"
쾅!
뭐라도 키우고 싶은 아이와 안 된다고 말하는 누나. 둘의 대화가 꼭 우리 집 얘기 같습니다. 물론 우리 집은 엄마인 저와 아이이지만요.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며 아이가 조르기 시작하면 '그래, 너도 한번 키워봐라. 얼마나 힘든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비밀이야'에 등장하는 누나와 남동생은 방 안에서 둘만의 비밀을 만들어 갑니다. 처음엔 텔레비전을 보며 던지는 동생의 질문에 스마트폰 게임을 하던 누나가 귀찮은 듯 건성으로 대답합니다. 심지어 공룡 얘기가 나오자 누나는 동생의 머리를 쾅 쥐어박으며 폭발합니다. 이어 울음이 터진 남동생. 싸움으로 끝날 것 같은 이야기는 엄마가 모르는 비밀을 만들어내며 훈훈하게 마무리됩니다. 바로 방안에 '거북이, 코끼리, 치타, 양'을 키우는 것이죠.
어느새 둘 사이엔 즐거운 상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거북들과 모래찜질을 하고, 코끼리와 목욕을 즐기며, 치타를 타고 드넓은 초원을 달립니다. 밤이 되면 양 떼의 포근한 틈새에 누워 쏟아지는 별똥별을 바라보기도 하죠. 잠시 후, 동생이 말합니다.
"그런데 누나, 거북이랑 코끼리랑 치타랑 양이랑 같이 사는 거 엄마가 허락해 줄까?"
"아니, 허락 안 할 걸."
"그럼 어떡해?"
"비밀로 해야지. 엄마한테는 비밀이야."
아이들에겐 엄마가 모르는 둘만의 비밀이 하나 생겼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두 번째, 세 번째 비밀이 계속 늘어나겠죠? 둘만의 비밀을 만들며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기만해도 뿌듯해집니다.
◇'비밀이야'=박현주 지음. 이야기꽃 펴냄. 36쪽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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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행복을 파는 행운시장

"행복이란 무엇일까?"
갑작스러운 선생님의 질문에 반 아이들이 조용해졌습니다.
"행복이 뭔지도 모르면서 행복하게 살겠다고 바쁘게들 살고 있으니, 사람들이 참 불쌍하지 않니?", "그래서 이 질문을 숙제로 내려고 한다."
"아아~ 안 돼요."
'행복을 파는 행운시장'은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일까란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그 답을 단짝친구 빈이와 우태의 이야기를 통해 찾아나갈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행운동에 사는 빈이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우태.
대형마트의 비정규직 청소부로 일하는 빈이 할머니와 같은 마트 임원으로 일하는 우태 아빠.

빈이와 우태는 두 지역간의 알 수 없는 벽 때문에 비밀이 생깁니다. 또 마트가 다른 회사에 팔리게 되면서 빈이 할머니와 우태 아빠는 그만 반대편에 서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립니다. 직원을 절반으로 줄이려는 회사의 입장에 선 우태 아빠와 마트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 정리해고 1순위인 빈이 할머니.
어른들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두 아이들도 예전처럼 천진난만하게 지낼수는 없습니다. 과연 우태와 빈이의 우정은 오래 갈 수 있을까요?
◇'행복을 파는 행운시장'=안민호 지음. 내일을여는책 펴냄. 132쪽 /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