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도는 어떻게 열한 명의 주군을 모셨나

풍도는 어떻게 열한 명의 주군을 모셨나

구유나 기자
2017.02.04 06:46

[따끈따끈 새책] '참모의 진심, 살아남은 자의 비밀'…참모 '풍도'의 일대기

중국 '5대 10국' 시대. 당나라가 멸망하고 송나라가 세워질 때까지 약 70년을 뜻한다.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했던 이 기간 동안 다섯 왕조가 들어서고 황제가 열 번 바뀌었다.

하지만 바뀌지 않은 것도 있었다. 풍도(馮道)라는 자는 30여 년을 고위 관리로 지냈다. 풍도의 일대기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삶의 지혜뿐만 아니라 난세 속의 인간 군상, 정치인으로서 가져야 할 철학 등을 자연스레 깨우칠 수 있다.

풍도는 882년 하북의 영주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서당 훈장이었지만 조상 중에 요직에서 이름을 날린 인물은 없었다. 풍도는 26살에 유주의 군벌인 유수광의 참모로 관료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46세에는 명종 이사원의 치하 아래 재상 자리에 올랐다.

풍도의 처세 원칙은 '하늘에 순응하고, 시기에 따르고, 사람을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유수광과 같은 난폭한 군주 앞에서 말과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알았다. 윗사람의 그릇을 읽고 따를 필요가 없다면 함부로 쫓지 않았다. 눈 앞의 이익보다는 청렴함을 원칙으로 삼아 스스로 위상을 높여 다음 황제의 부름을 받았다.

11명의 황제를 모신 그의 충절을 의심하는 자도 있었다. 하지만 풍도는 무조건적인 충심을 내세우기 보다는 백성에 대한 측은지심과 관료로서의 책임감을 가진 인물이었다. 명나라 때 유명한 사상가 이탁오는 풍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직이 중요하지 임금은 중요하지 않다'는 맹자의 말처럼 풍도는 이 둘을 잘 구분할 줄 알았다. 원래 사(社)란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고 직(稷)은 백성을 먹여살리는 것이다…풍도가 끝끝내 전쟁의 참화를 모면할 수 있었던 까닭은 그가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 먹여 살리려고 노력한 덕분이다"

◇참모의 진심, 살아남은 자의 비밀=란즈커 지음. 박찬철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264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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