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박정태 '불멸의 문장'

"인생이란 그림자가 걷는 것, 백치가 지껄이는 이야기 같은 것, 소음과 광기 가득하나 의미는 전혀 없네." (셰익스피어 '맥베스')
"인생이란 우스운 것, 부질없는 목적을 위해 무자비한 논리를 불가사의하게 배열해놓은 게 인생이라고." (조셉 콘래드 '암흑의 핵심')
뛰어난 작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흘려버리거나 놓치고 마는 삶의 순간을 포착해 작품 속에 풀어놓는다. 우리가 훌륭한 문학 작품과 고전을 읽는 이유는 바로 이들이 엿본 인생의 비밀을 간접적으로나마 들여다보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책 '불멸의 문장'은 수많은 삶이 녹아 있는 고전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안나 카레니나, 달과 6펜스, 위대한 개츠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페스트, 백년의 고독, 보바리 부인, 월든 등 64편의 책에 담긴 문장을 뽑아 낸 뒤 해당 문장을 처음 접했을 때 받은 감흥과 사유를 자유롭게 풀어낸다.
저자는 "잘 쓰여진 책 한 권을 읽는 것은 첫 키스와 같다"고 말한다. 훌륭한 고전 한 편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흥은 세월이 지나도 잊히기는 커녕 더 또렷하게 뇌리에 남는다는 것. 책은 서평집보다는 잠언집에 가깝다. 작품마다 독립적으로 구성돼 있어 마음에 가는 문장부터 골라 읽을 수 있다.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불멸의 문장=박정태 지음. 굿모닝북스 펴냄. 477쪽/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