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의식주'…맞춤복 유행, 플랜테크, 낡고 좁은 공간의 재발견

4차 산업혁명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의식주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대충 남들과 비슷한 옷을 입고, 인스턴트 음식으로 한 끼를 때우고, 5평 남짓한 공간에 겨우 피곤한 몸을 뉘는 등 바쁜 일상에 치여 의식주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면 기술의 도움을 받는 것은 어떨까.
의식주는 점차 나의 생활에 '맞춰'질 것이다. 나만을 위한 노동력이 추가된 '맞춤 제품'은 기성품보다 비싸고 제작까지 오래 걸린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기술이 접목된다면 빠르고 저렴하게 개인 취향에 맞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의(衣)-다시, '맞춤복'의 시대=지금까지 만들어진 옷에 내 몸을 억지로 끼워 넣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이제 내 몸에 딱 맞는 옷을 만들어 입을 차례다.
미국 남성 정장 브랜드 '하이브 앤드 콜로니'(Hive & Colony)와 캐나다 신발 제조업체 TDL은 3D 스캐너를 활용해 고객의 몸에 딱 맞는 제품을 제작한다. TDL의 경우 3D 스캐닝이 이미지 한 장을 스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초이며 오차 범위도 0.15㎜ 이내다. 덕분에 1개월 이상 걸리던 신발 제작 기간은 1~2일로 줄었다.

◇식(食)-'플랜테크'와 '플랜테리어'=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집에서 직접 작물을 재배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IT를 기반으로 한 실내 재배기술 '플랜테크'와 '플랜테리어'('식물'과 '인테리어'의 합성어) 산업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
집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으로는 '수직 농장'과 '스마트 온실'이 있다. 수직 농장이란 여러 층으로 나뉜 선반에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만든 농장을 일컫는다. 온도, 습도 등 외부 조건과 관계없이 1년 내내 작물을 기를 수 있고, 토양과 비료 대신 물과 수용성 영양분으로 만든 배양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집이 더럽혀지지 않는다.
캐나다 '그로보'(Grobo)는 바쁜 현대인을 위한 '스마트 온실'을 개발했다. 스마트 온실 기계 안에 씨앗을 심고 스마트폰으로 주기적인 모니터링만 하면 된다. 일조량, 수분, 온도 등은 기계가 자동으로 조절한다.

◇주(住)-'잉여 공간'의 재발견=미국에서는 자동차를 개조한 집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타이니 하우스'('스몰 하우스' 또는 '미니 홈')는 트레일러 위에 지은 10~40㎡(약 2.8~11.2평) 면적의 이동식 초소형 주택이다. 폐건물을 재활용하는 공간 업사이클링도 인기다. 미국 뉴욕의 미트 패킹 스트리트, 서울 성수동 등은 토착 산업이 쇠락한 후 버려졌던 공장과 낡은 건물을 예술 공간으로 개조해 다시 관광 및 거주지로서 빛을 보게 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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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대여업'도 있다. 호주 시드니에는 주거지를 비롯해 창고, 지하실 등 잉여 공간을 개인이 직접 사고파는 P2P 시장이 활발하다. '스토리지 킹'(Storage King), '케너드'(Kennards)는 대형 창고 임대기업이며 '박슬리'(Boxly)는 공간 임대 중개업체다. '스페이서'(Spacer)는 '창고계의 에어비앤비'라고 불릴 만큼 대중적인 창고 임대 거래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