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번째 확진자 잠복기 넘겼나…단정 못 짓는 '2가지 이유'

28번째 확진자 잠복기 넘겼나…단정 못 짓는 '2가지 이유'

김영상 기자
2020.02.11 15:5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8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병원을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8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병원을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이하 신종코로나) 3번째 확진 환자의 밀접접촉자로 자가격리 중이던 28번 환자가 잠복기 14일을 넘긴 상황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아직 28번 환자의 잠복기 이후 발병 여부를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잠복기 중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과정에서 증상을 느끼지 못했거나 이미 중국에서 발병한 채 입국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다. 정확한 발병 시기와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향후 방역 작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30세 중국인 여성인 28번 환자는 3번 환자의 함께 지난달 20일 입국, 26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3번 환자는 28번 환자와 지난달 25일 마지막으로 접촉한 뒤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대본은 잠복기 완료 시점을 앞둔 이달 8일 검사를 시행했고 양성과 음성의 경계선상의 결과가 나오자 두 차례 재검을 거쳐 최종 양성 판정을 내렸다. 이 환자는 현재 일산 명지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정은경 중대본부장은 "이 환자는 자가격리 기간 발열이 없었고 격리 전 이뤄진 다른 치료와 관련해 진통소염제를 복용 중이어서 추가 증상 확인이 제한적이었다"며 "24시간 간격으로 2차례 재검을 실시한 끝에 최종적으로 양성 판정했다"고 설명했다.

28번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방역당국은 28번 환자가 3번 환자와 가장 오랜 시간 접촉했고 3번 환자가 6번 환자를 전염시킬 정도로 전염력이 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3번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28번 환자는 3번 환자가 국내에 들어와서 동선이 거의 일치할 정도로 가장 가깝게 접촉한 지인"이라며 "잠복기 동안 계속 진통소염제를 복용했기 때문에 증상이 있었어도 본인이 인지하기 어려워 증상이 숨겨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 우한에서 지난달 입국한 28번 환자가 이미 감염된 채 입국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 본부장은 "우한에서 같이 입국했다는 점에서 (감염 후 입국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감염 경로와 관련한 내용은 심층 조사를 통해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현행 14일인 접촉자의 격리기간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잠복기 14일을 넘어 발병한 사례라는 것을 아직 확정한 것은 아니다"며 "또 중국에서 잠복기 범위가 0~24일이라고 발표한 논문도 나왔지만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14일을 변경할 근거로는 불충분하다"고 했다.

한편 28번 환자와 함께 거주하던 3번 환자의 어머니는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3번 환자와 접촉한 지 14일이 지났지만 28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당분간 자가격리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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