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유산청은 31일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 가평 현등사 아미타여래설법도 등 4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박지원열하일기 초고본 일괄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박지원이 청나라 북경과 열하 등지를 방문하고 돌아온 경험을 정리한 자료다. 가장 초기의 '고본'에 해당되며, 당대 조선 사회에 끼친 영향력 등으로 볼 때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크다.
가평 현등사 아미타여래설법도는 영조 35년 제작된 불화(불교의 그림)다. 문양 등 세부 표현의 섬세한 처리, 깔끔하고 힘이 있는 필선 등이 특징인 18세기 불화로 당시 화풍과 경기 지역의 특색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외에도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양산 신흥사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이 보물로 지정된다. 임실의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통일신라 하대인 9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으로, 당시 불상 양식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실물 자료이다.

양산 신흥사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은 불교 조각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조각승이 제작한 작품이다. 불석(제롤라이트)으로 제작되었으며 조선 후기 경상 지역 조각승들의 활동상을 담고 있다. 오늘날까지 원 봉안처에 남아 있다는 점도 희소하다.
유산청은 지정 예고한 4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한다.
유산청 관계자는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합리적 지정제도가 정착되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