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의병장·우암 송시열·번암 채제공 책판, 반세기만에 고국 돌아온다

항일 의병장·우암 송시열·번암 채제공 책판, 반세기만에 고국 돌아온다

오진영 기자
2026.02.09 14:51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조선 후기 주요 인물 문집 책판' 3권./사진제공 = 국가유산청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조선 후기 주요 인물 문집 책판' 3권./사진제공 = 국가유산청

1970년대 미국으로 반출됐던 조선 후기의 문집 책판 3권이 우리나라로 돌아온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조선 후기 주요 인물 문집 책판'을 기증받았다. 책판은 저작물이나 불경 등을 간행하기 위해 글씨를 새긴 목판이다.

기증된 유산은 1970년대 초 한국에서 근무했던 미국인들이 기념품으로 구입해 미국으로 가져갔던 책판 3점이다. 국내에서 도난·분실된 책판들 중 일부가 기념품이라는 명목으로 해외에 반출된 과정을 보여 준다.

유산 중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1895년 을미의병 때 안동지역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김도화 선생의 문집 책판이다. 2015년 '한국의 유교책판'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19점이 일괄 등재돼 있다.

'송자대전 책판'은 조선 후기 유학자 우암 송시열의 문집과 연보 등을 모아 만들었다. 1907년 일본군에 의해 책판이 전량 소실되었다가 1926년 송시열의 후손과 유림들이 복각하였다. 1824년 판각된 '번암집 책판'은 조선 영조·정조 시기 국정을 이끈 번암 채제공의 문집 책판이다. 이 책판도 '한국의 유교책판'으로 세계기록유산에 일괄 등재돼 있다.

유산청과 재단은 기증 과정에서 문화유산을 전통문화상품으로 속이고 국외로 반출된 사례들을 확인했다. 앞으로도 국내외의 관계기관과 협력해 미국 내 추가 사례를 발굴하고 자진 반환을 유도하기 위한 후속 조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허민 유산청장은 방미를 계기로 9일 강경화 주미대사와 함께 주미대사관 영사부 건물에 '대한민국 최초 대사관' 기념동판을 부착할 예정이다. 주미대사관 영사부 건물은 대한민국 정부가 1949년 최초로 우리 대사관을 설치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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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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