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전쟁 나도 해외여행 간다…스리랑카·마카오도 "환영"

한국인은 전쟁 나도 해외여행 간다…스리랑카·마카오도 "환영"

오진영 기자
2026.05.21 16:20
지난달 30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지난달 30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한국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해외 국가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중동 사태로 인해 주요국의 해외여행이 줄어드는 중에도 견조한 우리나라의 관광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0원' 유류할증료와 월드컵·유명 행사 등 이목을 끄는 독특한 혜택도 잇따른다.

21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해외여행을 떠난 우리 국민은 1062만여명이다. 고유가·고환율로 인한 부담에도 전년 동기(995만여명)보다 6.7% 증가했다. 중동 전쟁 여파가 본격화된 4월에도 전년 동기(6.3%) 보다 증가한 229만여명이 외국을 찾았다.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사랑'은 여전하지만 전 세계 해외여행 수요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가 상승과 전 세계 국제 환승 항공량의 14%(세계여행협회 집계)를 차지하는 중동 지역의 교통 허브가 멈춰선 영향이다. 올해 1~3월 해외여행을 떠난 일본인은 368만여명으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833만여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으며 4월 해외로 떠난 미국인도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외국 항공사 관계자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구미 지역을 포함해도 유독 한국의 해외여행 수요가 가장 견조한 편에 속한다"며 러·우 전쟁, 중동 전쟁 등 국제 정세 변동에도 해외여행 인기가 시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관광시장은 우리 관광객들을 적자 탈출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국가에 비해 체류일이 길고 재방문율이 높은데다 소비 규모까지 커 관광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야놀자리서치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은 지난해 해외에서 49조2000억원을 지출했는데 인도네시아(약 33조원), 필리핀(17조원) 등 국가의 전체 관광 수입보다 많다.

/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각국 관광청과 외항사들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핀란드 국영 항공사 핀에어가 제공하는 '0원 유류할증료'나 괌정부관광청의 유류할증료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호주퀸즐랜드주·마카오·싱가포르 관광청은 네이버페이 등과 함께 결제 편의를 개선했다. 일일이 환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가벼운 지갑'이 포인트다. 스리랑카 관광청은 다음달 현지를 대표하는 항공·호텔 등 업체가 방한해 서울과 부산에서 대형 홍보 행사를 열고 국내 업체들과의 협력을 논의한다.

관광업계는 7월부터 시작되는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한국 손님 유치전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행 플랫폼 관계자는 "현재까지 추세라면 외부 요인에도 불구하고 연간 해외여행객 수·소비액이 모두 증가할 전망"이라며 "태국·일본 등 전통적인 관광 대국까지 적자 경향이 심화되며 '우수 손님'인 우리나라에서의 관광 홍보를 더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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