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살다 살다 별것을 다 보겠네."
영화 '추격자', '황해', '곡성'으로 작품 개봉마다 강렬한 충격을 안겼던 나홍진 감독이 또 한 번 파격적인 작품으로 돌아왔다. 침체한 극장가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호프'다.
6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호프'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나홍진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이 참석했다.

'호프'는 정체불명의 괴생물체와의 사투를 그린 작품인 만큼 극 중 총격 장면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총기 사용이 잔인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나 감독은 "총이 잔인한 무기일 수 있지만 영화 안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총기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작과 비교하면 폭력 수위가 매우 낮은 작품"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아울러 총기 촬영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호프'는 루마니아에서 촬영했는데, 현지 사정상 총기를 반입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영화적 효과를 위해 실제 총소리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은 장면도 많았다고 밝혔다. 나 감독은 "영화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소리를 쓰자는 생각으로 여러 총기 음향을 조합해 만들었다. 실제 총기 소리와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조인성은 '호프'에서 다양한 액션은 물론 승마 장면까지 직접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승마 장면을 위해 약 3개월 동안 일주일에 두세 차례씩 연습했다며 "실제 아스팔트에서 뛰기도 하고 산도 타봤다. 말과 호흡을 맞추는 게 정말 어렵다는 걸 새삼 느꼈다. 승마를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 기자가 조인성의 승마 장면이 인상 깊었다고 칭찬하자 나 감독은 "조인성 선배님만 멋있느냐"며 농담을 던져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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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을 향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나 감독은 조인성을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친분이 있는 배우들이 하나같이 조인성에 대해 좋은 이야기만 해주셨다"며 "류승완 감독님도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함께하면 좋은 작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연락드렸다. 감사하게도 흔쾌히 승낙해 주셔서 함께 작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서의 집중력과 태도, 작품에 대한 이해력까지 모든 면에서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너무 감사했고,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호연은 이번 작품에서 순경 역할을 맡아 거친 욕설 연기를 소화했다. 그는 "욕설 연기의 대가인 선배 황정민의 전작을 참고하며 준비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순경이라는 직업 특성상 소장과 닮은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 황정민 선배의 연기를 많이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나 감독이 "욕설 연기가 있나요?"라고 묻자, 조인성은 "대학에 그런 커리큘럼이 있냐는 뜻인가요?"라고 받아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나 감독은 또 "정호연은 시나리오에 없는 욕을 한 적은 없다. 다 시나리오에 있던 욕이다. 연기를 정말 잘해줬다"고 정호연을 치켜세웠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1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