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가 어지럽히고, 박지성이 수습할까…오늘 'K축구 혁신위' 출범

정몽규가 어지럽히고, 박지성이 수습할까…오늘 'K축구 혁신위' 출범

오진영 기자
2026.07.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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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왼쪽)과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 사진 = 뉴스1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왼쪽)과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 사진 = 뉴스1

"이번 월드컵을 통해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축구인으로서 죄송합니다."(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에 메스를 들이댄다. 부적절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졸속 행정, 2026 북중미 월드컵 성적 부진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는 축구협회를 관리 부처가 직접 개혁하겠다는 의지다. 박지성·박주호 등 젊은 축구인도 직접 참여하는 '메가 단체'다.

문체부는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K축구 혁신위원회(혁신위)' 출범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휘영 장관과 축구대표팀 주장 출신인 박지성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이영표·박주호 등 축구인과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김승희 축구협회 전무이사 등이 위원으로 참석했다. 혁신위는 정몽규 전 축구협회 회장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이날부터 차기 집행부가 출범할 때까지 가동을 시작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강한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축구인으로서 이 자리가 죄송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며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논의한 사항들을 최대한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도 "많은 국민들이 축구 개혁을 염원하는데 아무도 책임감 있게 말하는 사람이 없다"며 "정부는 K축구의 후견인으로서 미래를 다시 설계하겠다"고 했다.

/그래픽 = 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래픽 = 임종철 디자인기자

혁신위의 중점 과제는 유소년 육성, 첨단 기술 시스템 도입과 축구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이다. 특정 파벌이 축구 협회의 요직을 독점하고 혁신을 막고 있어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적절한 선임 등 부정적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회장 선거 제도가 대표적이다. 직선제 대신 100~300명 안팎의 축구인이 회장을 뽑기 때문에 '밀실 선거'라는 비판이 나온다.

축구협회에 대해 수차례 비판적인 입장을 냈던 '개혁파' 축구인이 혁신위에 합류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박 위원장은 월드컵 전후 연달아 축구협회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져 왔다. 박 위원장은 AFC(아시아축구연맹) 사회공헌위원회 위원, K리그1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등을 지내며 실무를 겸비한 행정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축구협회는 혁신위의 출범일인 이날 정 전 회장이 13년간의 임기를 끝내기로 결정하면서 즉각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부회장 중 1명이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거쳐 회장 직무를 대행한다. 정 전 회장의 잔여 임기가 1년 이상 남아 있기 때문에 협회는 60일 이내에 차기 회장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

축구계 관계자는 "혁신위에 참여한 위원들은 축구계뿐만 아니라 국민적 지지를 받는 인사"라며 "국민은 물론 관리 부처와도 갈등을 빚었던 축구협회의 '불통'을 해소하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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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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