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 문제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외부와 단절된 채 40일간 문제 출제에 매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코미디로 탄생했다.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은 수능이라는 무거운 소재에 유쾌한 상상력을 더해 그 이면을 들여다본다.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용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선빈, 유재명, 김영민, 전석호가 참석해 작품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외모 해명하고파" 이선빈의 다급한 외침

이선빈은 극 중 지방대 출신의 국어 교사 맹보람 역을 맡았다. 그는 캐릭터의 소탈한 면모를 살리기 위해 극 중 화장기 없는 얼굴과 수수한 차림으로 등장한다.
이선빈은 자신의 외모와 관련해 해명하고 싶다며 "제가 단 한 번도 이렇게까지 무방비하게 작품에 나온 적이 없었다"고 다급하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솔직히 저도 모니터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이전 작품을 제주도에서 촬영해 피부가 많이 탔는데도 그보다 더 어두운 톤의 화장품을 사용했다. 헤어스타일도 두상을 고려하지 않고 정말 질끈 묶은 머리로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옷도 핏이 떨어지게 입으면 세련돼 보일 것 같아 최대한 평소와 반대되는 의상을 골랐다"며 "'예뻐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정말 '맹보람'으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재수 없는 캐릭터를 해야 하나" 유재명의 고민

유재명은 극 중 국어과 출제위원장 문주열 역을 맡아 데뷔 이래 가장 '비호감' 캐릭터를 소화했다. 그는 출연을 앞두고 솔직히 거절할까 고민했다며 "저도 이미지가 있는 사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문주열 캐릭터에 대해서는 "너무 정의롭지 못한 인물이라 마음이 아팠다"며 "기성세대의 권위적인 모습을 표현해야 하다 보니 상대 배우인 이선빈에게 압박을 주는 연기도 과감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진중하고 묵직한 역할을 주로 선보였던 유재명은 실제로는 코미디 장르를 무척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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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극을 할 때도 코미디를 많이 했다"며 "코미디는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의외의 웃음이 매력적이다. 그 웃음이 객석에 주는 위로도 있어 실제로 코미디라는 장르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망가뜨리려고 노력했는데, 재수 없게 보였다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민 "노출신 위해 유재명과 헬스장 갔다"

김영민은 수능 검토위원장 박경태 역을 맡아 문주열 역의 유재명과 대립한다. 영화 중반부에 등장하는 그는 "영화의 정확히 중간에 등장한다"며 "앞서 출연한 배우들이 구축해 놓은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특히 극 중 유재명과 함께 노출신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민은 "아무래도 걱정이 많았다"며 "태권도원에서 합숙하면서 촬영했는데, (장소가 태권도원이라)운동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헬스장에 가서 근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헬스장에 갔더니 같은 공간에서 유재명도 아령을 들고 있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합숙하는 방식으로 촬영하다 보니 배우들과 점점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웃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로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영화 '수능, 출제의 비밀'은 대한민국 2급 국가기밀인 '수능 출제'를 위해 40일간 봉인되는 출제 본부에 얼떨결에 합류하게 된 지방 소도시 국어 교사 맹보람(이선빈 분)이 오탈자도 시비도 없는 '문제없는 문제'를 만들어내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미션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