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용산참사' 온라인투표 개입 논란

경찰 '용산참사' 온라인투표 개입 논란

정진우 기자
2009.01.28 17:07
↑ MBC 100분토론 사이트에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MBC100분토론
↑ MBC 100분토론 사이트에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MBC100분토론

경찰청이 '용산참사'와 관련, 여론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28일 경찰청 확인결과 내부게시판에 "경찰에 비판적인 여론을 돌려놓기 위해 용산 참사의 책임을 묻는 인터넷 포털이나 언론사 여론 조사에 적극적으로 투표하자"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일부 경찰들은 내부게시판에 접속한 동료들이 즉석에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여론조사 사이트를 링크하는 등 투표를 독려했다. 공교롭게도 링크된 인터넷 투표에선 경찰에게 유리한 쪽으로 결론이 나고 있다.

최근 '용산참사의 원인'을 다룬 MBC '100분토론' 사이트에서 진행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도 경찰들의 조직적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내부게시판에 글이 올라오기 전인 설 이전에는 '경찰의 과잉진압' 응답률이 '불법 과격 시위'보다 훨씬 높았지만 지금은 별 차이 없다.(사진 참조)

특히 동아닷컴에서 운영하는 동아누리 여론조사 결과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시민 위험해 공권력 투입'이라는 응답이 92%로, '과잉 진압'이라는 응답률 8%보다 월등히 많았다. 경찰의 몰표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들이 순직한 경찰관들을 위로하고 폭력시위 진압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몇 건의 글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청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강제로 시킨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광주 민언련)은 광주경찰청은 아예 '용산 참사' 관련, 경찰들의 인터넷 여론조사 참여 독려를 지시했다고 확인했다.

광주 민언련에 따르면, 광주경찰청은 이날 오전 일선 경찰관들에게 '용산사건 관련 인터넷 여론조사 적극 참여 요망: MBC 100분 토론 시청자 투표'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광주 민언련 신성진 대표는 "경찰의 과잉진압을 옹호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청와대와 경찰이 경찰청장을 유임시키기 위해 사전포석을 깔아 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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