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여 년간 룸살롱을 비롯해 각종 유흥업소를 주로 취급해 왔는데 요즘 같이 매물이 쌓인 적은 없었습니다."(강남 유흥업소 매매전문 중개업소 관계자)
경기불황에 룸살롱 등 각종 유흥업소 건물과 점포 매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사람들이 지갑 문을 굳게 닫으면서 업소들의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업주들이 아예 건물과 점포를 내놓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유흥가로 유명한 서울 선릉역과 역삼역 등 강남 일대에 장사가 안돼 매물로 나오는 유흥업소들이 1년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매물들이 쌓이다 보니 가격도 지난해보다 급격히 떨어졌다. 물건을 찾는 사람들도 없어 개점휴업한 곳도 많다.
역삼동 인근에 방 28개짜리 T룸살롱(3층 높이)은 현재 권리금 없이 보증금 2억, 월세 3500만원에 나와 있다. 1년 전만 해도 보증금 3억에 권리금 12억원짜리 업소였다.
지난해 보증금 1억5000만원에 권리금 6~7억원이었던 청담동의 한 유흥업소는 현재 보증금과 권리금을 합쳐 3~4억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선릉역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손님들이 20% 정도 감소했고, 올해 들어 또 20% 감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손님이 저렇게 없는데 돈 버는 업소들이 얼마나 되겠냐"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규모가 작은 룸살롱이나 유흥업소들은 대부분 매물로 나와 있다는 설명이다. 매물로 나왔어도 찾는 사람들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문만 열어놓는 업소도 많다는 분석이다.
STC창업컨설팅 임귀영 이사는 "경기가 급격히 안 좋아졌던 작년하반기엔 매물이 100개 정도 나왔었지만 현재는 400여개 정도로 크게 늘었다"며 "예전에는 방 1개당 권리금 5000만원 정도 붙었다면 지금은 권리금 자체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유흥업계 사람들은 경기만 풀린다면 룸살롱의 영업이 활발히 이뤄져 매물로 나왔던 건물이나 점포들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체나 사람들이 돈을 풀면 자연스럽게 유흥업소들이 살아난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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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청와대 성상납 문제와 경찰의 단속이 심한 현실에서 경기가 풀린다고 해도 룸살롱 등의 영업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경기가 풀려 돈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해도 부적절한 행동으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룸살롱 등은 당분간 더욱 영업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