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일본의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가 디도스(DDoS)공격으로 동시에 접속 장애를 겪었다. 지난 15일 광복절과 종전기념일을 맞아 한·일 양국의 누리꾼들이 상대 사이트를 공격한 결과다.
17일 일본의 IT종합포털사이트인 ITmedia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2ch'의 일부 서버가 16일 디도스 공격을 받은 이후 34시간 동안 복구되지 않았다"며 "공격의 근원지가 한국"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5일 뉴스게시판을 게재하는 yutori7 서버는 한국으로부터 디도스 공격이 시작된 후 16일 오전 1시경 가동을 중지했다. 또 ITmedia는 "지금도 DDoS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ch뿐만 아니라 한국의 커뮤니티 포털 '디시인사이드'도 게시판 기능에 장애를 겪었다. 디시인사이드의 박유진 팀장은 "15일 오후 1시 30분 경 디시인사이드 서버에 디도스 공격이 시작돼 서버가 정지됐다"고 전했다. 박 팀장은 "16일이 돼서야 공격이 멈췄고 17일 오후에 서버를 정상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국내 PC를 통해서 이뤄졌다"며 "좀비PC에 의한 디도스 공격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격에 근원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해외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태는 양국 누리꾼들의 감정싸움이 빚어낸 것으로 보인다. 디시인사이드의 '코미디프로그램 갤러리'의 사용자들은 공공연히 2ch사이트를 공격할 것을 언급했다. 한 누리꾼은 2ch 서버가 정지됐다는 기사를 소개하며 "승리했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에 디도스 공격용 프로그램을 업로드하고 사용법까지 게재했다.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한 누리꾼은 "모두 한국제품 불매운동을 하자"며 "김치서버(한국서버)에 F5공격(디도스 공격)을 하자"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한국은 적국"이라며 감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디도스 공격으로 두 사이트가 '먹통'이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디시인사이트 사이트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도 해외에서의 DDoS공격으로 접속장애를 일으켰다. 2ch 역시 지난해 12월에 디시인사이드 사용자들의 디도스 공격으로 접속장애를 겪었다.
디시인사이드의 박 팀장은 "이번에 겪은 장애는 3월과 다르다"며 "3월에는 해외에서 공격이 이뤄져 해외 접속을 차단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됐지만 이번 공격은 국내 PC에 의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사용자들은 바이러스와 악성코드를 치료해 좀비PC가 양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