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 하비스트 확인매장량 부풀렸다

석유公, 하비스트 확인매장량 부풀렸다

강기택 기자
2009.11.02 07:05

추정매장량 합해 발표해…석유공사 "내부관행"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가 최근 4조7000억원에 인수한 캐나다 하비스트에너지의 확인 매장량(Proved reserves:1P)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경부와 석유공사는 지난달 22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하비스트의 올해 1월1일 기준 확인 매장량이 2억199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비스트가 올해 9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한 기업자료에 따르면 확인 매장량은 1억5000만 배럴 수준에 불과하다. 지경부와 석유공사가 발표한 확인 매장량보다 약 6990만 배럴 적은 것이다. 다만 추정 매장량(Probable reserves)을 포함할 경우 매장량은 2억2000만 배럴이다.

석유 및 정유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확인 매장량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 1P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부와 석유공사가 하비스트의 확인매장량을 속였거나 부풀린 것이 된다.

금융위원회가 2008년부터 제정해 상장 유전 및 가스개발업체들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는 모범공시기준에 따를 경우 이같은 결과는 더욱 명확해 진다.

이 기준에 따르면 가채 매장량(Reserves)은 확인(Proved), 추정(Probable), 가능(Possible)으로 구분된다. 확인 매장량은 실제 회수될 매장량이 예측한 매장량 이상일 확률이 90%이상인 경우이며, 추정 매장량은 실제 회수될 매장량이 예측 매장량 이상일 확률이 50%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이같은 업계의 관행이나 금융위원회 기준에도 불구하고 지경부와 석유공사는 '확인(1P)과 추정을 합한 매장량(2P)을 '확인 매장량(1P)'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해외에서 2P를 확인 매장량이라고 많이 쓰고 있어 이를 기준으로 발표한 것"이라며 "사용한 기준이 다를 뿐 속이거나 부풀린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하비스트 뿐만 아니라 페트로테크 등 지금까지 M&A(인수·합병)에서 확인 매장량을 발표할 때 '2P'기준으로 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부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엄밀하게 용어선택을 하지 못한 측면이 있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다만 내부적 관행에 따른 것일 뿐 고의로 부풀릴 의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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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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