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너무 바쁜 서울대병원?

[기자수첩]너무 바쁜 서울대병원?

최은미 기자
2009.12.02 12:03

서울대병원이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정부가 43개 종합전문병원을 대상으로 급성심근경색증 치료를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매긴 평가에서 5등급 중 3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급성심근경색증은 심장으로 통하는 혈관이 갑자기 막히며 산소 등이 공급되지 않아 심장 근육조직이나 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따라서 환자를 얼마나 신속하게 조치하느냐가 관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지 60분 이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약물은 투여했지만, 약물만으로는 부족한 환자들의 혈관을 별도 시술을 통해 120분 안에 확장시켜 위기를 넘긴 비율은 89.3%에 그쳤다. 시초를 다투는 환자 100명 중 11명은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2시간 넘게 방치된 것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도착한 환자들을 처리하는 정도가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서 늦어 3등급으로 분류된 것"이라며 "신속하게 혈관을 확장해주는 시술을 하려면 원내에 전문팀이 구성돼있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있었던 같은 평가에서도 2등급 안에 들지 못했다. 심평원은 지난해 2007년도 하반기 진료분을 대상으로 같은 평가를 진행하고 처음 시도한 평가라는 점을 감안, 1등급과 2등급만 공개했지만 서울대병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은 "환자가 너무 많아 어찌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강북지역에 유일한 종합전문병원이라 응급실로의 환자 쏠림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의 일일 응급환자수는 140명으로 180명인 삼성서울병원과 200명인 서울아산병원에 비해 많지 않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특히 120분안에 풍선이나 금속망 등을 통해 위급한 환자의 혈관을 뚫어준 비율은 100%였다. 서울대병원보다 응급환자수가 더 많은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다. 정부예산을 지원받고 '국가 최고병원'의 지위를 누리는 서울대병원. 그 이름이 창피하고, "바빠서"라는 변명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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