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9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섰다.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석유가격 상승과 한파ㆍ폭설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른 결과다.
◇물가 다시 3%대= 1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 3.6% 상승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물가가 오른 것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 3.7%, 2월 4.1%, 3월 3.9%, 4월 3.6% 등 3~4%대를 유지하다가, 5월 2.7%, 6월 2.0%, 7월 1.6%, 8월 2.2%, 9월 2.2%, 10월 2.0%, 11월 2.4%, 12월 2.8% 등 2%대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물가는 전월 대비 0.4% 올랐다. 지난해 10월 -0.3%를 기록한 이후 11월 0.2%, 12월 0.4% 등 3개월째 상승세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했고, 석유류 상승 영향으로 공업제품은 5.4% 올랐다. 서비스 부문은 2.0% 오른 가운데 공공서비스가 1.9%, 개인서비스는 2.2% 상승했다.
지난달 주요 품목별 물가상승률의 경우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감자(59.0%), 갈치(34.4%), 국산쇠고기(20.8%) 등이 많이 올랐고, 양파(-25.5%), 귤(-19.2%), 쌀(-9.4%)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휘발유(23.4%), 등유(14.5%), 경유(12.3%), 자동자용 LPG(12.9%)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공공서비스 부문에서는 도시가스(7.55), 택시료(12.1%), 입원진료비(3.8%), 외래진료비(2.0%) 등이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유치원 납임금(5.4%), 학교급식비(4.7%), 보육시설이용료(4.6%), 외식삼겹살(5.8%), 보습학원비(5.6%)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전세는 1.3% 올랐고, 월세는 1.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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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왜 올랐나= 지난달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의 물가상승 기여도는 각각 0.94%포인트와 0.21%포인트.
통계청 측은 "1월 중 물가 상승분의 30% 가량을 석유류가 끌어올렸다고 보면 된다"며 "농축수산물 중 채소 가격 등이 많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44.1달러로 올해 1월 76.8달러와 큰 차이가 있다. 비교대상 기간의 가격수준이 워낙 낮아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기록적인 폭설, 한파 등 계절적 영향을 크게 받았다. 겨울철에는 생산비 상승, 한파에 따른 재배지 축소, 일조량 부족, 저장비용 발생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1% 상승에 그쳤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8% 올랐다.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지수가 5.2% 상승한 가운데, 신선어개는 13.2%, 신선채소는 11.2% 올랐다.
◇'역기저효과'로 상승세 둔화 전망=정부는 1월 소비자물가가 급등했음에도 2월부터는 다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1월에는 전년동월대비 석유류 가격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로 일시적으로 3% 대까지 올랐지만 2월부터는 ‘역 기저효과’로 물가가 상당폭 내려갈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2월에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전년동월대비 최고치인 4.1%까지 오른데다 평균환율이 1429원까지 치솟은 것을 감안하면 2월 물가는 1월보다 상승률이 크게 둔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여기에 LPG 가격 인하와 밀가루 및 빵.라면 가격 인하효과가 2월 물가에 반영되고 등록금 동결까지 물가 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