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버넌스 자문사 와이즈파트너즈가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K-거버넌스와 가업 승계: 답은 소통에 있다'를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좌담회에는 패밀리 비즈니스 거버넌스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와이즈파트너즈의 글로벌 어드바이저인 라피 아밋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경영학 석좌교수를 비롯해 좌장을 맡은 최승호 와이즈파트너즈 대표, 권준수 한양대 정신건강의학과 석좌교수, 소순무 법무법인 가온 고문변호사, 유진석 T.A.P. 대표,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 이병열 법무법인 가온 고문, 박영숙 와이즈파트너즈 사장, 양왕 와이즈파트너즈 부대표가 참여했다.
첫 발표에 나선 양왕 부대표는 한국 패밀리 엔터프라이즈의 성공적 세대 전환을 위한 'K-거버넌스 승계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상장사 비중이 높은 한국의 패밀리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K-거버넌스 승계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소통 (Communication) △성과(Performance) △이해관계자 지지(Stakeholders) 세 축의 프레임워크 설계를 꼽았다.
양 부대표는 "창업주는 죽음을 전제로 한 대화를 꺼리고, 자녀는 불효로 비칠까 말을 아끼며, 임직원은 월권으로 여겨 침묵한다"면서 "승계 실패 사례의 공통 원인으로 바로 이러한 소통의 부재를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상속·증여세로 인한 어려움을 차치하더라도, 법무·세무 자문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발표에서 아밋 교수는 승계를 제대로 논의하기 위해서는 가족 기업 거버넌스의 기본 틀과 개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패밀리 비즈니스 거버넌스의 핵심은 가족의 화합과 지속적인 재정적 번영 사이의 균형을 설계하는 것"이라며 "승계는 이벤트가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되는 정교한 프로세스다"고 말했다.
또 아밋 교수는 소유·경영·지배의 3축으로 거버넌스 승계를 구조화해야 질서있는 진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밋 교수는 "한 홍콩 가족기업은 경영에 뜻이 없는 아들에게 비집행 의장직을, 역량을 갖춘 딸에게 실질 경영권을 맡겨 문화적 체면과 기업의 이익을 동시에 지켰다"며 "유교 문화나 한국적 정서가 거버넌스를 어렵게 한다는 시각도 있지만, 문화적 특성은 절대적 제약이 아니라 결국 리더십의 문제로, 적절한 조율과 신뢰받는 외부 파트너가 있다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건강한 승계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에서는 한국적 특수성 속에서 신뢰받는 외부 파트너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데 공감대가 모였다.
독자들의 PICK!
권준수 교수는 "가족 내부의 심리적 역학과 연결되어, 특히 동등 분배(Equality)와 기여 기반 배분(Equity) 사이에 발생하는 갈등을 조율하는 데 외부 파트너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순무 고문변호사는 "AI 도입으로 고용 유지가 불확실한 가운데 까다로운 가업 승계 세제 혜택은 사후 관리 요건이라는 '덫(Trap)'이 될 수 있다"며 "황금주·차등의결권 부재, 막대한 상속세 부담 한계로 가업 승계 문화의 변화와 제도 개선이 함께 가야 빛을 발한다"고 짚었다.
유진석 대표는 "승계는 지분 이전만으로 풀리지 않고 경영의 시스템화·장기적 가치 성장 전략·지배구조 개편과 더불어 1세대 은퇴 자금 마련까지 통합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열 고문은 "신탁의 의결권 제한, 가족간의 갈등으로 2·3세대로 갈수록 승계보다 '해피한 분리'가 더 나은 솔루션일 수 있다"고 제안했고, 유효상 원장은 "글로벌 장수 기업 사례가 그대로 적용되기는 어렵고, 국내 현실에 맞는 K-거버넌스 모델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영숙 와이즈파트너즈 사장은 좌담회를 마무리하며 "여러 세대의 가족 기업 구성원을 만나며 깨달은 점은 한국의 거버넌스 특성과 사회 변화 방향을 이해하면서 고객의 생각과 바람을 제대로 들어줄 수 있는 파트너의 존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라며 "입체적 시각으로 '배우기 위해 듣고, 듣기 위해 배우는' 자세로 함께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