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도'가 현실을 바꿉니다"

"'그런데도'가 현실을 바꿉니다"

이경숙 기자
2010.04.20 12:25

[장애인의 날 30주년 특집]<3>장애인포털 '포옹'의 김동규 공동대표 인터뷰

↑김동규 EK맨파워 대표 겸 포옹 공동대표 ⓒ홍봉진 기자
↑김동규 EK맨파워 대표 겸 포옹 공동대표 ⓒ홍봉진 기자

"장애인 사업은 비즈니스적으로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돈이 안됩니다. '사회공헌'으로 여겨지죠. 그런데도 장애인 사업을 하겠다고 하면 사람들은 색안경을 끼고 바라봅니다. '그렇게 어려운데도 사업을 하겠다는 속내가 궁금하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김동규 EK맨파워 대표는 일을 또 벌였다. 20일 장애인의 날 30주년을 맞이해 장애인 마이크로블로그 '포옹(www.4ong.kr)'을 장애인포털사이트로 확장 개편한 것이다.

'포옹'은 머니투데이 등 언론사와 협력해 장애인 관점의 뉴스를 제공한다. 또 게시판과 마이크로 블로그, 지도정보 등 여러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활용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장애를 뛰어넘는 생활정보와 지식을 구축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미 2003년부터 자사 온라인 취업정보 사이트 '코리아잡' 직원 중 30명을 중증장애인으로 채용했다. 단순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따지자면 EK맨파워는 '기업시민'으로서 할 도리를 넘치게 했다.

그런데도 김 대표가 '포털 서비스를 통한 장애인 정보 인프라 구축'이라는 큰 사업에 또 다시 손을 대는 이유는 뭘까? 그는 "국내 장애인 고용 문제에 있어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적으로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함께 일하는 직장을 만들어야 하겠지요. 그러나 현실은 그에 미치지 못합니다. 장애인을 고용하려면 비장애인들의 교육도 필요하고 시설 등 회사가 가진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다가 결국 포기하게 되기 쉽습니다. 저희는 기업들이 작은 시도부터 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는 기업들에 장애인 재택근무나 복지관근무부터 '작게' 출발하자고 제안했다. 장애인이 접근하기 쉬운 시설에서부터 함께 일을 시작하자는 것이다. 장애인 재택근무의 효과와 효율은 IT 기술, 노무관리기술을 통해 높일 수 있다. 그건 이미 코리아잡에서 근무하는 30명의 중증장애인 직원들의 존재가 증명하고 있다.

"저는 오히려 저희 근무자들이 성실성과 생산성 면에서 비장애인을 능가한다고 확신합니다. 7년간의 경험이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저희의 작은 시도가 다른 많은 기업들에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의 아이디어를 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코리아잡의 사례를 보편적으로 확산시키려면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의 교류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포옹'은 마이크로 블로그, 위치정보 등 최신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결합했다. IT기술을 통해 장애를 넘어서는 다양한 길을 내는 것이다.

그는 "불행하게도 아직은 장애인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길을 다양하게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처럼 '그런데도' 시도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장애인의 현실은 미래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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