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전 감독은 2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한 일간신문에 아시아의 성공’이라는 칼럼을 싣고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과 일본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특히 “한국 선수들과 허정무 감독 모두 잘 싸웠고 16강의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안팎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축구대표팀엔 여전히 고쳐야 할 점도 남아 있다. 고질적인 약점인 골 결정력 부족에다 특히 수비불안은 최대패인으로 지적될 만큼 두드러졌다. 원정 16강을 달성할 만큼 강해졌지만 8강, 4강으로 가기 위해서 개선해야 될 점도 분명히 드러난 셈이다.
이같은 축구 대표팀의 선전 만큼이나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한국경제도 빛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위기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올해 성장률도 당초 전망치인 5%를 뛰어 넘어 6%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요20개국(G20)회의 의장국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한국경제 역시 축구대표팀과 같은 고질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무역의존도가 높아 대외 변수에 취약하고 외부 위기가 닥칠 때마다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실물경제까지 타격을 받는 구조적 문제는 미해결의 과제로 남아 있다.
축구대표팀이 매 경기마다 10㎞ 이상 달릴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2002년 월드컵 4강신화나 이번 원정 16강의 전설을 써 내려갔듯 한국경제 역시 지금 보다 튼튼한 기초체력을 길러가야 한다. 체력이 떨어지면 ‘골’을 먹을 수 밖에 없는 게 글로벌 경제의 생리다.
리스크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 우루과이와 맞붙은 16강전의 경우 경기 시작 전 10분과 종료 전 10분에 골을 내 준 것은 집중력이 떨어져 순간적으로 방심한 탓이었고 결국 게임을 지배했지만 경기에 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유럽 재정위기, 물가상승압력 등과 같은 현재 당면하고 있는 위험들 역시 한순간이라도 수비를 소홀히 할 경우 한국경제의 실점요인이 될 수 있다.
귀국하는 축구대표팀은 이제부터 박지성, 이영표 등의 은퇴를 대비하고 성공적인 세대교체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마찬가지로 한국 경제도 하반기부터는 위기 이후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과제에 전념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