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중기청장, 강연 중 '자식얘기' 꺼낸 이유

김동선 중기청장, 강연 중 '자식얘기' 꺼낸 이유

임동욱 기자
2010.07.20 10:13

#1. A씨(여)는 유명 팬시업체에 인턴으로 취직했다. 비록 인턴이지만 규모가 작은 회사여서 자신의 손으로 디자인한 제품이 바로바로 제품으로 출시됐다. 매출이 많이 발생하는 디자인에 대해서는 인센티브까지 주어져 신이 났다.

#1-2. 8개월 동안 일하다 보니 문득 대기업에서 일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대기업 디자인 센터에 2개월 동안 인턴으로 일하기로 하고 들어갔다. 하지만 일주일도 못 다니고 그만 뒀다.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점심때도 밥 먹으로 가자는 사람 하나 없었고, 보안 때문에 집에서 밤새 디자인 작업을 했던 노트북 컴퓨터는 회사에 가지고 들어가지도 못하게 했다. 회사에서도 컴퓨터로 디자인을 하지 못하게 했다. 4학년으로 졸업을 앞둔 A씨는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중소기업에 취직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2. B씨(남)는 현재 중국 청화대학에서 이공계 분야를 전공하고 있다. 지금 3학년인데 갑작스레 국내에 인턴 자리를 구하게 됐다. 청화대학에서는 3학년 여름방학 2개월 동안 수행할 인턴 계획서를 내도록 하고 있다. 이 과정을 수행하면 5학점을 인정받을 정도로 청화대학은 기업 현장 경험을 중시한다고 한다.

A씨와 B씨는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의 자녀들이다. 20일 무역협회 최고경영자 조찬 강연에 나선 김 청장은 인재를 유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대기업과 차별화된 강점을 어떻게 살려야 하는지, 그리고 이공계 인재를 어떻게 육성할지를 설명하면서 자녀들의 사례를 공개한 것이다.

김 청장은 이날 현행 '교육 시스템 개혁'을 강하게 제기했다. 특히 "이공계 인력문제가 아주 심각한 수준"이라며 교과과정의 전면 개편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현장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독일형 마이스터고 제도 도입이 상당한 저항을 받고 있으며, 특성화 교육을 위해 생겼던 전문대가 대부분 4년제 일반 대학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청장은 "이러다보니 종합대학을 졸업한 후에 다시 전문대나 폴리텍에 들어가 공부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문제도 지적했다. 김 청장은 "삼성전자가 2분기에 5조원의 수익을 냈다고 하는데, 과연 삼성전자를 뒷받침하는 2, 3차 하청기업의 수익은 얼마나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칫 잘못하면 제2의 도요타 리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수익이 나면 2, 3차 협력업체에 적절한 수익을 보장해 주고, 원자재 값이 오르면 적절히 납품단가 인상이 따라줘야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견기업 육성과 관련해서는 '허리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청장은 "중견기업 부족으로 인한 취약한 산업구조를 보완할 것"이라며 "민간 투자재원 확충과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허리기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허리기업의 성장은 일자리 창출과 미래성장동력 준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13년까지 모태펀드 3조5000억 원을 마련하고, 기존 성과 중심에서 기술성 및 사업성 위주로 평가해 지원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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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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