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식씨 "미네르바K 맞다고 시인하라며 협박받았다"

'미네르바'를 사칭해 논란을 일으켰던 김재식(34)씨는 자신을 진짜 미네르바로 속여 '신동아'에 소개한 권모씨와 황모씨를 "나와 주변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2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미네르바라는 것을 시인하라며 '어머니를 찾아가겠다. 위해를 가하겠다'며 협박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더 이상 확대 재생산 할 생각은 없지만 그 쪽에서 강경하게 나온다면 나 역시 맞대응을 할 것"이라며 "나 혼자 이 사건의 총알받이가 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지난 3월 두 사람을 마지막으로 만났는데 본인은 다 빠져나가려는 듯,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며 "왜 그 쪽에서 나를 끌어들이려 하는지,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아울러 "그 자리에서 권씨가 신문뭉치로 감싼 것을 들고 나와 자신을 위협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권씨와 황씨는 협박과정에서 공무원자격을 사칭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이같은 사실을 폭로한 김재식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신동아에 1차 기사가 나갔던 것도 권씨가 감수했으며 (그는) 자신의 확인 없이는 기사가 안 나간다고 했다"며 "제목도 '최악'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는데 전달했던 것과 다르게 왜곡된 게 많다"고 주장했다.
또 "권씨가 자기만 믿으라고 해서 경찰 조사를 미룬 것"이라며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말을 들은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행동이었는지 모르겠다"고 후회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9일 경찰에 자수해 3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미네르바' 박대성씨(32)가 고소한 명예훼손 및 저작권법 위반혐의를 인정했다.
김씨는 미네르바를 사칭한 것과 관련, "신동아와 인터뷰할 때는 박씨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기 전이어서 내가 진짜 미네르바가 될 수 있다는 약간의 영웅심리가 있었다"며 "미네르바 박대성씨에게도, 사회적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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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사건이 불거진 뒤 수차례 자살시도도 했었고 마음 편히 두 발 뻗고 잔 적이 없다"며 "사회와 제도 안에서 정당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미네르바 박대성씨는 지난 2008년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서 서브프라임 부실사태와 환율 급등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정부 경제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인기를 모았다.
신동아는 2008년 12월호에 '인터넷 경제 대통령 미네르바 절필 선언 후 최초 토로'라는 제목의 인터뷰와 기고문을 게재하며 김씨를 진짜 미네르바라고 보도했다.
검찰은 지난해 1월 "진짜 미네르바는 김씨가 아닌 박대성씨"라며 박씨를 검거했으나 신동아는 같은 해 2월호에 '미네르바는 금융계 7인 그룹, 박대성은 우리와 무관'이라는 제목으로 김씨의 후속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후 신동아는 김씨가 후속 취재 과정에서 "자신은 미네르바가 아니다"며 당초 발언을 번복하자 같은 해 3월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한편 박씨가 지난 4월 무죄로 풀려나면서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김씨의 자수와 미네르바 사칭 그룹 내부의 맞고소 논란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