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치료제 모두 구비..계절독감과 다를 바 없어 지나친 불안감 우려
"그냥 감기 걸린 건데"
대전과 포항에서 잇달아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 H1N1) 확진판정을 받은 학생이 나와 휴교령을 내렸다는 소식에 보건복지부는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일반독감과 다를 바 없는데 잠잠해졌던 '괴(怪)바이러스'가 또 다시 출몰한 것처럼 보도되는 데 대한 불만도 섞여 있다.
지난해 전세계를 강타하며 온 나라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플루'는 애초에 독감의 일종이다. 한번도 본 적 없었던 종류가 발견돼 '신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지난해 실체를 밝혀내는데 성공, 백신은 물론 타미플루 등 치료제(항바이러스제)도 충분히 확보돼있는 상황이다. 여느 독감처럼 앓고 나거나 예방접종만 잘하면 문제없다.
계절독감 인플루엔자 A형은 16가지의 H항원과 9개의 N항원이 각각 결합해 만들어진다. 따라서 총 114종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으며 신종플루라고 불린 인플루엔자는 H1N1으로 계절독감의 일종이라는 얘기다.
사망자 숫자를 봐도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게 보건당국의 지적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지난 10월 2005년~2008년 통계청 사망 자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입원·외래방문자수 자료, 질병관리본부 인플루엔자 표본감시자료 등을 분석해 추정한 결과, 한해 인플루엔자(계절독감)로 사망하는 사람은 2370명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로 인한 폐렴이나 심혈관계 질환 사망자를 포함한 수치다.
신종플루로 지난해부터 올 8월까지 사망한 사람은 계절독감 환자의 1/10 수준인 280여명이다. 계절독감보다 신종플루가 특별히 더 독하다고 할 수도 없다는 게 복지부의 주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미 백신도 개발됐고 치료제도 있는 만큼 '신종'인플루엔자 대신 인플루엔자로 부르고 있다"며 "더 이상 과도하게 불안감을 갖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휴교령을 내리는 학교들에 대해서는 "집단 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휴교는 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환자의 경우에만 등교를 자제하도록 권고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복지부는 인플루엔자A 재유행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겨울철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인플루엔자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