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허탈한 지경부, 장관 언제 오나

[기자수첩]허탈한 지경부, 장관 언제 오나

정진우 기자
2011.01.19 17:14

# 국회에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17일. 정부과천청사 3동 지경부 핵심부서 공무원들은 하루 종일 분주했다.

이들은 최중경 후보자의 청문회 관련 자료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다음 날 새벽이 돼서야 퇴근한 직원들도 많았다. 일부는 최경환 장관 이임식 준비도 챙겨야 했다. 청문회 끝나고 경과보고서만 국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이임식을 열 계획이었다.

17일은 하루 전력수요가 사상최대치인 7314만kW를 기록, 온 나라에 초비상이 걸렸던 날. 전력수급 문제를 다루는 부처 공무원들이 장관 청문회와 이임식 준비로 정신이 없었던 것이다.

19일, 최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는 야당에 철저히 무시당했다. 국회 지식경제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보고서 채택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의 '보이콧' 선언으로 회의조차 열지 못했다. 최경환 장관 이임식도 물 건너갔다.

지경부 공무원들은 허탈해 했다. 지경부 핵심관계자는 "새로운 장관을 맞이하는 우리가 재수에 이어 삼수까지 해야겠냐"면서도 "국회 처리 기한이 24일이니까 좀 더 지켜보자"고 한숨을 쉬었다.

지경부는 이미 지난해 8월 이재훈 전 후보자가 낙마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말이 두 번째지 이번에도 새로운 장관이 오지 못한다면, 지경부 공무원들은 그야말로 패닉상태에 빠질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민주당은 "최 후보자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어제 인사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 예상한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오만한 정치"라며 단단히 벼르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제 앞으로 5일 남았다. 여야 합의하에 국회가 오는 24일전까지 보고서를 채택하면 최 후보자는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다. 채택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기일을 지정, 청문보고서 송부를 재차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기서 안되더라도 대통령이 직접 최 후보자를 장관에 임명할 수 있지만 국민 여론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파로 인한 전력수급 문제를 비롯해 유가안정 등 실물경제를 책임져야하는 부처로서 할 일이 산적한데, 벌써 몇 개월째 장관 리스크 때문에 일이 손에 안 잡힌다고 하는 직원들이 많다" 애꿎은 지경부 공무원들은 업무시간에 수시로 인터넷에서 '최중경' 연관 기사를 검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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