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지진에도 가스공급 시설 끄떡없다"

"6.5 지진에도 가스공급 시설 끄떡없다"

정진우 기자
2011.04.08 07:40

[인터뷰]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대지진 이후 안전관리 강화"

# 지난 3일 일요일 새벽 1시47분 대구광역시 달성군 남서쪽 7㎞ 지점(북위 35.77, 동경 128.53)에서 리히터 규모 2.7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벌써 13번째 지진이었다. 물체가 약간 흔들릴 정도로 경미했다. 피해 신고는 없었다.

하지만 온라인은 난리였다. 누리꾼들은 밤잠을 설치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트위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진 관련 소식을 퍼다 날랐다. 우리나라도 결코 지진에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얘기들이 많았다. 한반도에선 한 해 평균 수십 차례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처럼 민감했던 적은 없었다. 일본 대지진 이후 지진에 대한 두려움이 어느새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든 것이다.

누리꾼들은 특히 국내 에너지 관련 시설을 염려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한 후 일상생활에 가장 밀접한 가스공급 시설 등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박환규 가스안전공사 사장. ⓒ 임성균 기자
↑박환규 가스안전공사 사장. ⓒ 임성균 기자

7일 박환규 가스안전공사 사장을 만나 국내 가스시설 안전관리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박 사장은 "일본 지진 이후 국내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이 한층 강화됐다"면서 "우리 시설은 내진설계가 잘 돼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했다.

박 사장은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곧바로 긴급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지진 발생 시 주요 대형 가스시설의 안전대책을 논의했고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전북, 대전·충남, 울산, 대구·경북 등 전국의 가스시설과 취약시설을 점검했는데 안전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이 안전을 확신하는 이유는 이렇다. 현행법상 지상에 설치된 5톤 이상의 저장탱크와 압력용기는 내진설계가 의무화돼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가스시설 설치 전에 지반 조사를 실시토록 했다. 활성단층 등 지형 변화가 심한 지반에는 가스설비를 설치할 수 없도록 규정한 것이다. 가스도매 사업자의 정압기지 내진설계, 지진감지장치 설치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또 내진설계가 의무화되기 전에 건설된 인천과 평택, 통영 등 주요 가스 인수 기지는 리히터 6.5까지 견뎌낼 수 있도록 지어졌다. 건설 당시 특 등급 기준으로 내진 설계가 이미 적용됐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자연재해는 예측이 불가능하고, 언제 어디서 어떤 위험이 다가올지 모르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진 등 재난으로 인한 가스시설 파괴를 대비하기 위해 철저한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며 "국가재난 위기관리시스템 구축과 행동 매뉴얼 개발로 재난대책을 마련했고, 우리가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 한국가스안전공사
↑ 사진: 한국가스안전공사

박 사장은 "국민들의 개별 안전관리 습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마다 가스 사고가 줄고 있지만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2009년 가스 사고는 2008년 대비 31% 감소해 공사 창립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7.6% 줄였다"면서 "내년까지 총량 대비 가스사고 5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부주의가 전체 가스사고의 60%에 달했다"며 "가스 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올해 가스사고 50% 감축을 경영 목표로 삼았다. 국내 가스설비에 대한 진단·검사 전문기관에 머무는 게 아니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스 무사고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다.

공사는 또 서민층과 소외계층을 위한 불량 가스시설 개선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정부 예산으로 확보한 159억 원을 토대로 국민기초생활수급자 9만여 가구의 LPG호스를 금속배관으로 교체하고 사회복지시설 2만 여개소를 점검해주고 있다.

아울러 고령자 가스사고 예방 안전장치 무료보급 사업을 3000가구에서 5000가구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중소기업청과 함께 그동안 안전 관리 사각지대로 사고에 취약한 전통시장 내 가스시설도 현대화하는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 사장은 "앞으로 5년간 노후가스시설 교체 사업을 차상위계층 89만 가구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며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별도부서를 신설해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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