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기업들 불러 회의 개최.."외환시장 안정 의지" 전달
기획재정부가 국내 주요 수출입 대기업들에게 정부의 강력한 외환시장 안정 의지를 전달했다. 환차익을 기대하고 수출대금의 환전을 늦추지 말라는 경고다.
재정부는 2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은성수 국제금융국장 주재로 주요 수출입 대기업들과 외환동향점검회의를 열었다.
재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현재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이 과도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정부는 환율의 방향성과 무관하게 변동성을 축소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
은 국장은 "최근에 구두개입했고 장관, 차관 등이 계속해서 외환시장의 쏠림현상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정부가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환율이 오를 것을 예상해 달러로 받은 수출대금 환전을 늦출 경우 오히려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경고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업들은 환율 상승을 예상해 수출대금 환전을 늦추고 있는게 아니냐는 일부의 시선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으며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사 환차익을 내더라도 본인에게 인센티브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손실을 보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그런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는다는 것.
은 국장은 "기업들은 모두 환율 변동성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환율이 안정되는 것을 바라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오일, 현대오일뱅크, 가스공사 등이 참석했다. 재정부와 수출입기업들은 앞으로 조찬모임 등을 통해 시장 상황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키로 했다.
한편 재정부와 한은은 이날 오전 거시정책협의회를 열어 "최근 외환시장의 쏠림현상이 과도하다"고 지적하고 "필요한 완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혀 적극적인 개입 의지를 시사한데 이어 이날 시장에 강한 개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195.0원까지 치솟았지만 당국의 강한 개입으로 1150원으로 급락하는 등 크게 출렁였다. 현재는 다시 1190원대를 상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