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서체' 만들어 국가브랜드 가치 키워야

'대한민국서체' 만들어 국가브랜드 가치 키워야

이언주 기자
2012.01.20 10:43

[현장클릭]700억弗 '콜라콜라 서체'와 평범한'신년음악회 서체'

↑ 지난 6일 문화체육관광부·KBS 공동주최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2신년음악회'의 현수막과 팜플렛. 윤고딕체를 사용했다. ⓒ이언주 기자
↑ 지난 6일 문화체육관광부·KBS 공동주최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2신년음악회'의 현수막과 팜플렛. 윤고딕체를 사용했다. ⓒ이언주 기자

'코카콜라'하면 빨간색 바탕에 흰색 필기체의 로고가 떠오른다. '스펜서체'로 불리는 이 흘림체를 통해 전 세계인들이 코카콜라의 독창성과 정통성을 시각적으로 확인한다. 코카콜라 브랜드 가치는 무려 718억6000만 달러, 12년째 글로벌브랜드가치 순위 1위(2011년 집계)를 지키고 있다.

IBM은 로고에 '시티 미디움체'라는 전용서체를 사용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마이크로소프트 세고체'와 'ITC 버클리체'를 전용서체로 사용한다. 이렇듯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기업들이 독특한 서체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 전용서체를 사용하는 것은 기업 정체성을 통일감 있게 전달하고 고객과의 감성적인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한류열풍에 힘입어 우리문화 전반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국가브랜드 이미지 통합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즉 대한민국 전용서체를 개발해, 한국을 나타내는 대표 아이템에 사용한다면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더 쉽다는 지적이다. 이른바 '대한민국체'로 '김치'나 '비빔밥'을 써놓는다면 그게 뭔지 모르는 외국인들도 "아 저건 한국의 음식이구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도 아직 대표적으로 유명한 국가전용서체는 없지만 일본 요코하마와 영국 런던의 도시 전용서체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또 버락 오바마의 2008 대통령 선거운동 당시에는 오바마 전용서체를 만들어 다양하게 활용했다. 국내에도 '서울시 전용서체' '삼성 전용서체' 현대카드의 '유앤아이폰트' 'CJ맛깔체·손맛체' 등이 있다.

브랜드 전문가인 박재현 브레인컴퍼니 실장은 "브랜드 가치를 키우기 위해서는 언어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요소도 중요하다"며 "국가 차원에서 브랜드 가치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엔 전용서체를 통해 시각적 이미지를 통일시키는 것도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신년음악회의 팜플렛과 현수막에 사용한 글씨는 '윤고딕체'였다. 윤고딕체는 가로·세로획의 굵기 대비를 주어 안정감을 느끼도록 개발한 글자체다. 하지만 '2012신년음악회'라는 문자를 보기 쉽게 전달한 것 이상의 흥겨움이나 소통은 이끌어내지 못했다. 음악회에 어울리는 손글씨체나 흑룡을 활용한 역동적인 디자인이 가미됐다면 새해를 맞는 행사와 더 어울렸을지 모른다. 문화강국이 되기 위해 좀 더 섬세한 국가브랜드 전략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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