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광명성 발사 시기 '날씨'가 최대 변수

北 광명성 발사 시기 '날씨'가 최대 변수

송정훈 기자, 이미호
2012.04.09 14:49

정부 당국자 "풍속 초당 10m 이상이면 발사 어려워"

북한이 오는 12~16일 중 '광명성 3호' 위성 발사를 강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날씨가 위성 발사시기를 결정할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사일 발사장 인근 풍속이 초당 10m 이상이 넘어서면 발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

정부 당국자는 9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위성을 발사하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풍속이 초당 10m 이상이면 위성 발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상여건이 발사시기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인데, 그 중에서 풍속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상 풍속이 초당 10m 이상이면서 지상에서 일시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 경우 위성 발사 궤적에 오차가 발생하거나 위성 운반체인 로켓이 발사 된 후 공중에서 손상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최악의 경우 로켓이 발사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3일과 14일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 인근 풍속은 각각 초당 5~8m, 4~6m다. 반면, 오는 12일은 6~10m로 상대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것으로 관측됐다. 따라서, 기상여건으로는 상대적으로 13~14일에 위성을 발사하는 게 성공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풍속은 육상을 기존으로 측정한 것으로 공중의 상층부로 올라가면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바람이 수십 배 이상 강해진다"며 "풍속이 광명성 발사시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이미 지난 2009년 4월 5일 광명성 2호 발사 당시 하루 전날 풍속이 최고 초속 10m에 달하자 발사를 연기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북한이 당초 발사 예정일을 12~16일 사이로 밝힌 것도 풍속 등 날씨 변수를 감안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당초 위성 발사시기를 이례적으로 예고하면서 오는 15일 전후로 포괄적으로 밝힌 것은 예측이 어려운 기상여건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성이 북한의 의도와 달리 궤적을 벗어날 경우 주변국에서 요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북한이 날씨에 민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정부 당국자는 "한국은 물론 일본도 위성이 자국 영역으로 향하는 등 유사시 위성을 미사일로 요격할 것이라는 입장"이라며 "북한 입장에서는 주변국의 위성 요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날씨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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