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약속의 땅'으로… '영구옵서버' 지위 효과

북극, '약속의 땅'으로… '영구옵서버' 지위 효과

세종=김지산 기자
2013.02.27 05:56

조선, 철강, 해운 등에 파급력 상당할 듯

북극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영구 옵저버 획득은 필수적이다.

한국이 '북극 영구 옵저버' 회원국이 되면 북극 자원과 북극항로 개발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철강, 조선, 해운 등 관련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친다.

북극에는 지구 원유의 13%, 천연가스의 30%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광물자원 가치는 1.5조~2조달러에 이르고 북극해와 주변 어장의 어획고는 전 세계의 42%에 달한다.

◇영구 옵저버 목소리 커질 듯

영구 옵저버라고 해도 북극위원회 회원국들의 권한에 비하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아직도 프로젝트 참여나 워킹그룹의 항시 참여를 보장받지 못했다. 의사결정 참여와 발언권도 제한적이다.

하지만 영향력은 앞으로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들어 북극위원회 내에서 북극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나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노다지' 북극을 놓고 영토 분쟁으로 번질 경우 북극위원회 회원국은 세계 주요국을 상대로 여론전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이러게 되면 영구 옵저버들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커진다. 특히 영구 옵저버들은 과학적·산업적 영향력이 큰 강대국들이 많다. 북극 개발 과정에서 이들의 영향력 확대가 유력하다.

◇한국 산업에 상당한 파급

한국이 영구 옵저버 지위를 갖게 되면 한국에 대한 북극 자원개발 러브콜은 예정된 수순이다. 글로벌 해양플랜트를 95% 이상 독점하는 한국을 배제하고는 북극해 자원개발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국가간 협력관계의 폭과 깊이는 한국 조선소들로부터 안정적인 해양플랜트 공급과 직결될 수 있어서다.

극지에서 견딜 수 있는 고강도 에너지 강재에서도 포스코 같은 기업들이 대기 중이다. 아직은 독일과 일본 철강사들이 시장을 주름잡고 있지만 한국이 북극 자원개발에 직접 뛰어들면 세계 에너지 강재 시장 지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국내 해운산업에도 긍정적이다. 지금까지 아시아-유럽노선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다. 북극 빙하가 녹아 물길이 열리면 수에즈항로 대비 거리가 40% 단축되고 물류비는 25% 절감된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북극항로를 이용한 글로벌 물류 운송량은 2011년 82만톤에서 지난해 126만톤으로 늘고 운항횟수도 2011년 34회에서 46회로 늘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쇄빙선이 떠다니는 빙하를 깨 길을 개척하고 상선이 뒤를 따르는 형태"라며 "세계 쇄빙선 시장을 빠르게 커지고 한국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며 "특히 러시아가 한국 조선소들과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中·日도 경쟁대열 합류

중국과 일본의 발걸음도 빠르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원자바오 총리가 북극 순방에 나서 경제난을 겪는 아이슬란드에 경제지원을 약속하고 스웨덴에는 10억유로를 투자해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극동항이 없는 중국이 북한 나진항 개발에 나선 것도 북극항로를 염두에 둔 것이다.

중국의 영구 옵저버 등록에 노르웨이가 변수다. 2010년 중국 반체제 인사 류 샤오보가 노르웨이로부터 노벨평화상을 받자 중국은 노르웨이 연어 수입을 중단해버렸다. 노르웨이는 이에 맞서 중국의 영구 옵저버 진출을 반대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6월 북극을 자원개발의 중점 지역에 포함시키는 '자원개발 5개년 계획'을 마련했다. 북극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직접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여름에는 문무과학성은 북극 온난화 진행과 해빙 상황을 조사하기 위한 대규모 답사단을 파견하는 등 북극해 개척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북극 연구에 관한 공로는 북극위원회에서도 가치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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