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교문위 도종환 의원 지적

대학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발굴 매장문화재 대부분이 제때 보존처리를 하지 않아 균열, 부식, 파손 등으로 심하게 훼손되는 등 관리상태가 매우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도종환 의원(민주당)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서울대를 비롯한 10개 대학 박물관의 발굴매장문화재 관리실태 조사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주기적으로 보존처리가 필요한 금속유물 821점 중 90%가 넘는 740점의 보존상태가 나쁜 것으로 분석됐다"고 10일 밝혔다.
도 의원에 따르면 특히 610점(74%)의 경우에는 부식, 파손 등으로 형태가 불분명하거나 정확한 형태가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훼손되어 보존 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굴문화재는 외부의 온도 및 습도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항온항습시설 등을 갖추어야 하는데도 관련 시설을 갖추지 못한 대학이 많았다.
조사 대상 10개 대학 중 보존 처리실을 갖춘 곳은 두 곳에 지나지 않았다. 일부 대학은 외부 기관에 보존처리를 맡기기도 하지만, 대부분 보존처리를 할 시설 및 전문 인력에 여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치·훼손된 유물 중 부산대에서 임시 보관 중인 울산 하대 출토 유물(90년대 발굴)의 경우에는 중요 국가 귀속 문화재임에도 10년간 보존처리를 하지 못해 균열과 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박락 현상이 심해지고 있었으며, 미귀속 문화재인 미추왕릉유물 149점은 보존가치가 매우 큰 유물임에도 대부분 파손, 결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도 의원은 "10개 대학 박물관에 소장 중인 발굴 문화재 중 국가귀속 처리되지 않은 미귀속 문화재, 그 중에서 주기적인 보존처리 작업이 필요한 금속유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수조사를 통해 실태 조사를 할 경우 그 결과는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런 문제가 불거진 원인에 대해 "발굴조사의 중심 기관이었던 대학이 조사 기관의 급격한 증가로 발굴 작업에 참여하는 사례가 줄어든 점, 대학박물관 내 전문 인력이 타 발굴 기관으로 대거 이탈한 점 등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물관이 대학의 주요 기반 시설로 인식되지 않아 늘 뒷전으로 밀린데다, 시설 ? 인력 ? 예산 등의 총체적인 문제와 대학 당국의 의지 부족으로 소홀하게 관리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 의원은 “대학 박물관은 한때 대학의 주요 기반시설이었고 지역문화 및 문화유산의 거점 역할을 했던 곳인데, 지성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에서조차 발굴 문화재가 이렇게 형편없이 관리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일이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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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런 상황은 교육부와 대학 당국, 문화재청 등 관계당국의 떠넘기기와 무관심이 빚은 안타까운 결과라 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주무부처인 교육부의 관리 소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