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은퇴자 몰리는 이 대학, '취업률 90%' 비결은?

직장인·은퇴자 몰리는 이 대학, '취업률 90%' 비결은?

세종=정진우 기자
2014.01.10 07:14

[인터뷰]박종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고용률 70%달성 위한 가교 역할"

# 회사원 김철기(34세) 씨는 2년제 대학에서 기계설계 관련 기술을 배운 후 곧바로 취업을 했다. 현장 업무에는 자신 있었지만, 빠른 기술변화에 점점 갈증을 느끼게 되고 고급기술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 회사 생활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주간 공부는 힘들었다. 김 씨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곳을 찾다가 학위전공심화과정에 입학했다. 고급 기술을 익히면서 대학 3,4학년 과정을 이수하면 공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과정이다. 주 2일 야간 교육과 토요일 종일반을 운영하기 때문에 부담이 덜했다.

폴리텍대학 수업은 현장 맞춤식으로 이뤄지다보니 회사 업무에 곧바로 도움이 됐다. 1학기가 지나고 나선 자격증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평일 수업이나 주말 수업이 끝난 이후에도 실습실을 지키며 공부에 매진한 결과 그는 지난해 금형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기능장' 자격증을 손에 거머쥘 수 있었다. 현재 폴리텍대학엔 김 씨와 같이 직장생활과 학위 취득 과정을 병행하는 학생들은 330명. 이들은 폴리텍대학의 '일-학습' 병행 시스템을 통해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박종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인터뷰/사진= 이기범
박종구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인터뷰/사진= 이기범

박종구 폴리텍대학 이사장은 "직장인들에게 학위전공 심화 과정은 현장 능력 위에 체계적인 지식을 더할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서울 마포구 폴리텍대학에서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실력으로 스펙을 파괴하는 교육, 직장인들을 위한 교육, 또 은퇴한 베이비부머를 위한 교육까지 명실상부 평생교육 기관으로 자리잡았다"고 소개했다.

학위전공 심화과정은 전문대학을 졸업한 재직 근로자의 계속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 개설됐다. 폴리텍대학은 3개 캠퍼스(서울정수, 인천, 창원)에서 10개 학과, 총 250명의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개설 3년째를 맞는 이 과정은 아직 일반인들에겐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등록률이 100%에 달할 정도로 업계에선 수준 높은 과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산업기술 인력을 배출하는 대학으로서 격이 다른 기술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며 "폴리텍대학에 들어오는 순간 학생들은 기술에 있어 이미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와 견줘도 동일 직무에선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폴리텍대학은 박 이사장 취임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인재양성 패러다임 전환에 성공했다. 기술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인문학적 사고와 어학능력까지 겸비한 글로벌 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 이사장 본인이 경제 뿐 아니라 인문 분야 까지 아우르는 독서광인데다, 매일 뉴욕타임즈를 정독하며 한달 평균 7편의 칼럼을 언론 등에 기고하는 '융합형 경영자'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박 이사장 취임 후 인문학 교과 비중은 11%에서 18%로 크게 늘어났고 학생들의 글로벌 실무능력 강화와 해외취업을 위해 영어교육이 대폭 강화됐다. 지난해 폴리텍대학 취업률이 85.2%로 3년 연속 80%대를 유지하면서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한 것은 이같은 노력의 산물이다.

취업률이 높다보니 신입생 모집 경쟁률도 해마다 치솟고 있다. 2년제 학위과정 수시모집 결과 전년도 모집 경쟁률 5.2대 1에 이어 올해에도 5.6대 1일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자동차과와 항공정비과 등 일부 인기학과의 경우 2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학력보다는 능력중심으로 사회적 인식이 변하면서 실무중심의 폴리텍대학을 찾는 지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박이사장 취임 당시 54%에 그쳤던 대학 인지도는 2년여 만에 무려 25%포인트나 증가한 79%로 대폭 상승했다.

박 이사장은 "폴리텍대학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학사 운영시스템 덕분에 해마다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국내 대학 최초로 산업현장과 강의실을 연동시킨 실무위주의 학사제도를 통해 기업 현장에서 이뤄지는 모든 과정을 강의실로 그대로 옮겨 왔기 때문에 취업에 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폴리텍대학은 청년 취업 뿐만 아니라 경력단절 여성과 베이비부머들의 노동시장 재진입도 신경 쓰고 있다. 지난해 경력단절 여성 700명에 대한 교육지원을 했고, 베이비부머 훈련과정도 목표인원 1000명을 초과 달성했다. 박이사장은 "평생 직업교육기관인 폴리텍대학은 올해에도 이러한 취약계층의 계층별 맞춤 훈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끝으로 폴리텍대학만이 갖고 있는 능력 중심의 교육제도와 시스템을 통해 고용률 70% 달성의 기틀을 닦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이사장은 "제조업 위주의 학과를 산업고도화와 융복합화를 반영해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SW), 헬스케어 등으로 개편,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고부가가치 산업구조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인재를 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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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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